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수습 난항… 주민·지역경제 '이중 피해'

신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5 21:21:20
  • -
  • +
  • 인쇄
두통·호흡기 질환 등 인근 주민 2700여 명 건강 피해 호소
“최소 1년 6개월 가동 중단"... 협력사·근로자 생계 타격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사고의 수습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지역 경제에 미칠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17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제2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40분경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제2공장에서 남아있던 잔불이 재발화해 소방당국이 다시 진화 작업에 나섰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께 시작된 화재는 77시간이 지난 20일 오전 11시 55분 완전 진화 판정을 받았다. 

진화 작업이 재개되면서 사태의 수습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불이 완전히 꺼져야 정확한 사고원인과 피해규모 조사가 시작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보상 및 복구 작업이 시작된다.

 

화재 이후 주민 피해 신고는 급증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화재로 인해 피해를 본 주민들에 대한 보상 절차를 시작했으며,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접수된 피해 신고는 4000여 건에 달한다. 이 중 두통, 어지럼증, 호흡기 질환 등 건강 피해 2713건은 보험사에 넘겨졌다. 차량 분진, 영업 손실 등 물적 피해는 순차적으로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접수된 건강 피해 이외에도 대기 및 수질 오염으로 인한 장기적인 건강 피해 발생 가능성이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통해 “이번 화재는 단순 화재가 아니라 유해 화학물질이 포함된 화학사고로 접근해야 한다”며 “생고무, 카본블랙, 가황제, 산화아연 등이 포함된 연소물질은 대기·수질·토양 오염은 물론 시민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심각하다. 광주공장에는 근로자 2200여명과 공장 내 지원 인력 150여명이 근무 중이며, 협력업체는 60여 곳에 이른다.

 

전국금속노동조합(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광주공장의 완전한 정상화는 최소 1년 6개월에서 최장 3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약 2500명의 고용과 생계문제는 역대 최악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20일 성명을 통해 명확한 화재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시민 피해 보상책 마련, 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생계 대책 수립 등을 촉구했다. 노조 "사측은 이러한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예방했어야만 했다"며, "향후 금호타이어 내의 노동조합들과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측 및 정부에) 공동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는 행정안전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특별교부세 지원을, 고용노동부에는 고용위기지역 지정과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을 요청했다. 시는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광산구, 금호타이어 등과 함께 TF(전담 조직)를 구성해 오는 6월부터 고용 위기 대응 대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신승민 기자
신승민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대사 나이 늙으면 당뇨·지방간 위험 ‘폭증’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연말이 다가오며 한 살 더 먹는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실제 나이보다 신체 대사 상태를 반영하는 ‘대사 나이(Metabolic Age)’가 더 중요한 건강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지방조직의 기능적 젊음과 양적 균형이 대사 나이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히면서, 지방줄기세포 연구 역시 주목받고 있다.대사 나이는 인체의

2

대웅제약, 씨어스·엑소와 스마트병동 통합솔루션 구축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대웅제약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과 손잡고 병상에서 바로 근기능 평가까지 가능한 스마트병동 통합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병실 밖 검사실로 이동해야 했던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으로, 의료 인력 부담은 줄이고 환자 편의는 크게 높일 전망이다.대웅제약은 11일 서울 본사에서 씨어스테크놀로지, 엑소시스템즈와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3

연말연시 이어지는 과음에 위·간·췌장 건강 망친다...“증상별 구분 중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로 소화기 계통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숙취나 속쓰림으로 치부하기 쉬운 급성 위염, 알코올성 간염, 급성 췌장염은 초기 증상이 비슷해 방치될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손원 교수는 “잦은 술자리 이후 복통이 느껴진다면 단순 위장 문제가 아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