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을호 의원·사단법인 별의친구들, 제6회 신경다양성 주간 포럼 국회에서 개최

양대선 기자 / 기사승인 : 2025-03-25 16: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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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양대선 기자] 제6회 ‘신경다양성 축하주간 국회포럼’이 지난 21일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사단법인 별의친구들이 공동 주최했으며, 다양한 신경다양성 당사자들과 전문가,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경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나누고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은 자폐 스펙트럼, 경계선 지능, ADHD, 난독증 등 신경학적 차이를 병리로 보지 않고, 하나의 인간적 다양성으로 존중하자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이번 포럼은 ‘신경다양성 축하 주간(Neurodiversity Celebration Week)’의 일환으로 국내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 이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자리였다.

행사 시작에 앞서 카페별에서 바리스타이자 일러스트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자폐인 당사자 조원준 청년이 ‘넌 할 수 있어’를 기타 연주와 함께 열창하며 포럼의 문을 열었다. 그는 “신경다양성을 가진 사람들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마음으로 노래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포럼에 참석한 정을호 의원은 “공식적으로 특수교육 대상자만 7만 5천 명에 이르지만 그 외에도 제도 밖에서 지원받지 못하는 수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존재한다”며 “특히 경계선에 있는 이들에 대한 국가적 인식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당사자들은 직접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성장학교별에 다니고 있는 최시원 청소년은 “이곳에서는 국영수보다 먼저 갈등 해결과 분노 조절을 배운다”며, “다르더라도 함께 살아가는 연습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행별에서 인턴십을 마치고 바리스타로 일한 오지환 청년도 무대에 서 “나를 믿고 기다려준 환경 덕분에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며, 신경다양성을 고려한 직업훈련과 취업 기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별의친구들에서 당사자 활동가이자 래퍼 ‘랩독’으로 활동 중인 박윤수 청년은 “자신은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하는 지적장애를 가진 청년이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이 사실을 부끄러워한 적은 없다. 다만 저 스스로를 믿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자신이 변화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내 자신을 먼저 믿어보자’는 마음가짐이었다”며 “우리 같은 청년들이 스스로를 믿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가 우리의 다름을 인정하고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의 입장에서도 절절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경계선 지능 청소년 자녀를 둔 일본인 곤도 유카코 씨는 ”교육은 모든 아이에게 평등해야 하지 않냐”며 “느린 학습자는 학습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단지 학습 속도가 다른 것이다. 빠르다, 느리다는 차이를 능력의 문제가 아닌 ‘개성’으로 이해해주는 열린 교육 환경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포럼에 참석한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별의친구들 대표인 김현수 교수는 “교육과 고용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신경다양인을 한 인간으로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가 함께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덴마크의 ‘스페셜리스테른’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와 기업이 함께 신경다양인을 위한 맞춤형 취업 환경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포럼을 주최한 사단법인 별의친구들은 경계선 지능 및 신경다양성을 가진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과 고용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청소년 대상의 성장학교별, 신흥성인기(20~24세)를 위한 스타칼리지, 일경험 기반 자립을 위한 청행별  및 고용과 취업훈련을 위해 출연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신경다양인들의 치유적 성장과 경제 사회 참여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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