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800조 투자 ‘제2 반도체 기지’ 조성…새만금-대경권 K-로봇 양대 축 육성
35년까지 15GW 규모 AIDC 확장…‘전기국가’ 패러다임 전환 및 ‘기업형 첨단도시’ 패스트트랙 도입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정부가 1%대 잠재성장률이라는 저성장 고착화 위기를 정면 돌파키 위해 인공지능(AI) 혁명을 아우르는 초대형 국가 도약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글로벌 통상 질서가 안보 중심의 국가대항전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정부와 민간이 원팀으로 뭉쳐 전방위적인 산업 체질 개선에 나선다.
정부는 국정 2년차를 맞아 경제 회복을 넘어선 대도약 전환을 목표로,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를 29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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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사진=연합뉴스] |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제조 역량과 제조업 기반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글로벌 AI 전쟁의 승자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 로드맵이다. 핵심 축은 ▲호남권을 제2 생산거점으로 삼는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 ▲새만금과 대경권을 양대 축으로 하는 ‘피지컬 AI(로봇) 프로젝트’, ▲전국에 15GW 규모의 메가 허브를 구축하는 ‘AI 데이터센터(AIDC)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 반도체 : 호남에 800조 투입, 5년 내 D램 생산 2배로
정부는 메모리 분야 세계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고 경쟁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속도전·거점전·선도전(3S)' 중심의 반도체 총력전을 전개한다.
우선 속도전의 일환으로 글로벌 AI 대전환에 따른 수요 급증에 기민하게 대응하고자 평택과 용인 등 기존 수도권 생산 거점 조기 완성에 사활을 건다. 일반산단은 12년, 국가산단은 7년을 단축하는 등 팹 건설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5년 내 메모리 생산 능력 2배 확대'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전력과 용수, 도로 등 핵심 인프라는 정부가 적기에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수도권 단일 거점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거점전도 본격화된다. 정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낙점하고, 총 800조 원을 투입해 메모리 팹(Fab) 4기를 신속히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부산과 구미를 비롯한 동남·대경권에는 전력반도체 및 소재·부품 실증 인프라를 지닌 '소부장 혁신 거점'을 구축하며, 충청권에는 총 81조 원을 투자해 대규모 HBM 패키징 팹 건설을 추진하며 균형 잡힌 생태계를 짠다.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도전 역시 R&D부터 제조까지 전주기로 지원된다. 차세대 PIM과 뉴로모픽 반도체 등 NEXT-Wave 기술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피지컬 AI의 두뇌가 될 온디바이스·온센서 AI 반도체와 고성능·저전력 서버용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낸다.
특히 올해 12월 시행되는 '국방반도체법'에 발맞춰 극한환경 및 보안내장 반도체를 우선 적용하는 등 사각지대 없는 국방 반도체 양산 지원 체계도 확립할 방침이다.
◇ 피지컬 AI : 새만금-대경권 로봇 양대 축…10대 산업 휴머노이드 투입
기계가 사람처럼 판단하고 일하는 자율화 시대에 대응해, 정부는 피지컬 AI의 핵심 플랫폼인 로봇 산업을 집중 육성하여 글로벌 3강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새만금과 대경권을 양대 축으로 설정했다. 새만금에는 스타트업을 위한 로봇 파운드리와 현대차 투자가 연계된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경권에는 산업용 로봇 실증을 위한 테스트필드를 구축하는 동시에 자동차 부품업체의 로봇 산업 전환을 전격 지원한다.
또한 오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용접, 물류, 돌봄 등 '10대 산업 특화 휴머노이드' 개발에 착수하며, 해외 플랫폼 종속을 막기 위한 한국형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대규모 합성 데이터 인프라 구축 등 전주기 데이터 관리 체계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 AI 데이터센터 : 18.4GW 메가 데이터 허브 구축
AI 연산의 '생각의 창고' 역할을 할 초거대 AI 데이터센터(AIDC) 구축에는 민관이 원팀으로 나선다.
정부는 SK울산(1GW), GS동해(2.4GW), 네이버세종(1GW)을 주축으로 하는 1단계 프로젝트(8.4GW)를 오는 2028년 상반기 내 착공해 2029년부터 단계적 가동에 들어간다. 이어 2단계로 2035년까지 이를 총 15GW 규모로 확장할 방침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대한민국은 2030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AIDC 규모의 25%를 점유하며 명실상부한 아·태 최대 AI 인프라 허브로 우뚝 서게 된다. 아울러 국산 NPU 중심의 생태계 조성과 전력·냉각 장비의 패키지화를 통해 관련 핵심 요소를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 성공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 ‘전기국가’ 패러다임 전환 & ‘기업형 첨단도시’ 패스트트랙
정부는 이러한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전력망 확충과 지방 투자 촉진을 위한 강력한 인프라 지원책을 병행한다.
먼저 첨단 산업의 생명줄인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석유에서 전기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하는 ‘전기국가’ 비전을 선포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를 조기 이행하고 원전 9기의 계속 운전을 적기 가동하는 등 발전력을 대거 확보한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 '지역별 요금제'를 도입해 비수도권 AIDC 등의 분산을 유도하고 자율적 전력 거래 플랫폼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방으로의 파격적인 대규모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생산·혁신·정주가 유기적으로 융합된 ‘기업형 첨단도시(Corridor City)’ 모델도 도입된다. 기존의 공급자 중심 개발 방식을 탈피해 앵커기업이 직접 개발에 참여하는 등 자율성을 보장하고, 주거·문화·의료가 결합한 복합타운을 조성해 우수 인재의 지방 정착을 돕는다.
특히 글로벌 첨단 산업 경쟁의 성패가 투자 타이밍에 달린 만큼, 인허가 및 보상, 설계를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을 전격 가동해 통상 10년 이상 소요되던 산단 조성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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