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분석] 비메모리 반도체가 주목받는 이유

김기영 / 기사승인 : 2019-05-02 15:02:04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표한 ‘3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경기 둔화’라는 문구를 5개월째 사용해 화제가 됐다. 그만큼 우리 경제가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는 표현이란 이유에서다.


경기 둔화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수출 부진이다. 특히 반도체의 수출 감소가 문제로 지목된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매달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2월 수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11.1%나 감소했다. 반도체의 수출 감소폭은 24.8%에 이르렀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품목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반도체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자 우리도 비메모리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메모리 분야 세계 최강인 삼성전자 역시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대한 의지를 흘리고 있다. 그렇다면 메모리는 무엇이고 비메모리는 무엇일까.


메모리 반도체는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자의 지위를 장기간 누리고 있는 품목이다. 그 선봉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다. 이들이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정보저장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의미한다. 기능에 따라 램과 롬으로 나뉘는 메모리는 오늘날 기술력을 바탕으로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높임으로써 제품 크기를 최소화하면서 기억용량을 최대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한손에 잡히는 스마트폰이 과거의 데스크탑 컴퓨터보다 많은 양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이다.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는 논리와 연산 기능을 수행하는 반도체다.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나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디지털 카메라의 이미지센서 등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현재 비메모리 분야는 미국 인텔과 일본의 소니 등이 장악하고 있다. 시장 규모로 보면 비메모리가 메모리의 1.5배 정도로 크고, 향후 성장 가능성도 더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도 쓰임새가 워낙 다양한데다 4차 산업혁명이 진전될수록 활용성이 더 높아질 것이란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메모리가 설계와 생산을 한 업체가 독점적으로 수행하는 것과 달리 비메모리는 설계와 생산이 분리된 가운데 생산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인텔의 경우 설계 분야에서 독보적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인텔 등의 업체들은 흔히 ‘팹리스’라 불린다. 이들 설계업자로부터 주문을 받아 직접 물건을 생산하는 업체는 ‘파운드리’라 부른다. 이 분야에선 대만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가 이처럼 주문생산 형식으로 운영되는 관행은 제품 종류가 수천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는 점과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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