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벤투호 '손흥민·김영권 골'로 11년만에 이란 꺾고 조1위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3-25 00: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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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예선 9차전 홈 경기서 2-0 완승…7승 2무 ‘무패행진’
손흥민 이란 전 두 경기 연속 득점...약 6만4천명 관중 환호
벤투 감독, 한국 대표팀 단일 재임 기간 28승 지휘 신기록

왜 그처럼 이란만 만나면 힘겨운 경기를 펼쳐야 했는지 의아심을 가질 만큼 통쾌한 승리였다.

‘캡틴’ 손흥민을 앞세운 한국 축구대표팀이 만원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11년 만에 이란을 완벽하게 울리며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마침내 조 1위로 올라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2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47분 손흥민(토트넘)의 결승 골과 후반 18분 김영권(울산)의 쐐기 골을 앞세워 이란에 2-0 완승을 거뒀다.
 

▲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선취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란을 상대로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1-1 무승부)에서도 선제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이날도 상대 골문을 꿰뚫으며 이란 전 2경기 연속골의 맛을 봤다. 이번 최종예선에서 이란이 실점한 3골 중 2골이 손흥민의 발끝에서 작렬했다.

한국은 두 경기를 남기고 일찌감치 3위 아랍에미리트(UAE)와 승점 차를 11로 벌리면서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쥐면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데 이어, 이날 이란 전 승리로 최종예선에서 7승 2무(승점 23)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이번 최종예선에서 이날 첫 패배를 당한 이란(승점 22·7승 1무 1패)을 따돌리며 조 1위로 뛰쳐나갔다.
 

▲ 한국 김영권이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아울러 이란만 만나면 악몽을 꾸듯 힘겨운 경기를 펼쳤던 지난날을 잊게 만들었다. 201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1-0 승리 이후 11년만에 승리를 맛봤다. 이란 전 7경기(3무 4패) ‘무승 사슬’을 끊은 것이다.

또한 2005년 10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둔 이후 약 17년 만에 이란 전 A매치 다득점 및 두 골 차 승리도 기록했다.

이로써 이란과 역대 전적은 10승 10무 13패가 됐다.
▲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팀 일정. [그래픽=연합뉴스]

이날 이란 전은 벤투 감독에게도 길이 남을 승리의 이정표였다. 2018년 8월 부임한 뒤 이날까지 42차례 A매치를 지휘하며 28승 10무 4패를 기록했다.

역대 한국 대표팀 사령탑 가운데 단일 재임 기간 최다승 기록을 다시 썼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과 공동 최다승(27승) 기록을 나눠갖고 있었다.

이날 이란 전 승리로 벤투 감독은 홈 무패 행진도 20경기(16승 4무)째로 늘렸다.

이날 이란 전은 6만4375명의 만원 관중의 응원 속에 펼쳐져 더욱 뜻깊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종목을 통틀어 한국에서 열린 스포츠 행사 중 최다 관중이 모였다.

▲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대한민국과 이란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선취골을 터트린 뒤 황희찬을 업고 환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날 벤투호는 손흥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파 공격의 핵심을 모두 선발로 기용했다.

벤투 감독은 이란을 맞차 4-1-4-1 포메이션으로 응했다. 황의조를 최전방에 세우고 2선에는 손흥민과 황희찬을 좌우에 배치했다. 중앙에는 이재성(마인츠)과 권창훈(김천)이 투입됐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알사드)은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

좌우 풀백엔 김진수(전북)와 김태환(울산), 중앙수비수엔 김영권과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방어진지를 구축했다.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켰다.

▲ 이란에 2-0 완승을 거둔 한국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날 결승골은 득점 없이 전반전이 마무리되는 듯했던 상황에서 ‘캡틴’ 손흥민의 레이저슛으로 만들어졌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강력하게 직선으로 날아간 이 볼은 방향을 예측하고 몸을 날리듯 두 팔로 쳐내려고 한 골키퍼의 방어를 뚫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의 A매치 31번째 골이었다.

쐐기골은 후반 18분에 나왔다.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찔러준 공을 이재성이 다시 문전으로 빠르게 투입했고, 이를 공격에 가담한 중앙 수비수 김영권이 골대 정면에서 왼발로 차넣어 추가 골을 뽑았다.

벤투 감독은 후반 22분 황의조를 빼고 '영건' 조규성(김천)을, 후반 34분에는 지친 김민재를 불러들이고 박지수(김천)를, 후반 42분에는 권창훈을 빼고 권경원(감바 오사카)를 내보내며 완승을 마무리 지었다.

이란을 잠재운 한국 대표팀은 26일 밤 가벼운 마음으로 출국해 29일 UAE 두바이에서 UAE와 최종전으로 카타르 월드컵 예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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