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죄송한 마음으로 고민했다...제가 많이 부족하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6·1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끝내 고사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공지문을 통해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박 전 장관에게 6·1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를 요청하였으나 박 전 장관은 깊은 고심 끝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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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는 송영길·박주민·김진애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
박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서울시민께 머리숙인다. 서울당원과 지지자들께 머리숙인다”며 “지금은 제가 이렇게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페이스북 글에서 그는 “죄송한 마음으로 고민했다”며 “평생 처음 ‘어머니 곁을 지켜야겠다’ 맘 먹게 한 어머니의 야윈 몸을 보니 끝내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전 장관은 이어 “이제 대선의 충격을 반전시킬 새롭고 큰 장이 열리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당 지도부가 잘 이끌어가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게 관심과 애정을 갖어주신 많은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며 “제가 많이 부족하다.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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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은 글에서 서울시장 후보 불출마 의사를 확인했다. [박영선 페이스북 캡처] |
앞서 박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어머니와 정치’라는 제목의 글에서 투병 중인 어머니를 돌보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지금 여기에 대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상황이 참 난감하다”며 출마가 어렵다는 의중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이 글에서 “요즘 저는 항암치료를 하시는 어머니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고 있다. 어머니의 딸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며 “그동안 정치한다고 많이 못 돌봐 드렸다는
자책감에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것. 이것이 지금 제게는 참 힘든 일”이라며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라고 적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송 전 대표와 박 의원, 김 전 의원 세 사람을 우선 서울시장 후보 경선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와 함께 박 전 장관이 출마 의사를 밝힐 경우 4명으로 경선을 치르기로 한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며칠간 수시로 박 전 장관에게 연락해 읍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도 배석자 없이 박 전 장관을 만나 경선 참여를 요청했다.
특히 박 비대원장은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이 돼 달라‘·’20·30여성들의 롤모델로서 결단해달라‘고 설득했으나, 끝내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민주당은 경선 대상자를 3명으로 확정함에 따라, 26∼30일 사이 1차 투표와 결선 투표를 거쳐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1차 투표 후 2명을 압축해 토론회를 진행한 뒤 결선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경선은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 100%로 하는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러진다.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의 양자대결 경쟁력을 따지는 방식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1일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의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공천 배제(컷오프)를 이틀 만에 철회하고 100% 국민경선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지방선거에서 서울이 갖는 중요성과 경쟁력 있는 후보 선출을 이유로 '전략선거구'로 선정한 지 8일 만이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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