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美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깃발 꽂기’ 질주...美 GM과 제2 합작공장 세운다

이석호 / 기사승인 : 2021-04-19 02:00:44
테네시주에 35GWh 규모 제2 합작공장 세워...2조 7000억 투자
미시간공장에 이어 2025년까지 미국시장에 5조 이상 단독투자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과의 분쟁을 뒤로 하고, 북미 1위 완성차 업체 GM과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세워 미국 시장에 선제적으로 ‘K-배터리’의 깃발을 꽂기 위한 질주를 준비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위치한 주 박물관에서 GM 메리 바라(Mary Barra) 회장, 테네시주 빌 리(Bill Lee) 주지사,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 합작공장 투자 발표 행사를 열었다. 

 

▲ (윗줄 왼쪽부터) 테네시주 빌 리(Bill Lee) 주지사,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 GM 메리 바라(Mary Barra) 회장, LG에너지솔루션 은기 상무(얼티엄셀즈 법인장) (아랫줄 왼쪽부터) 테네시주 모리 카운티 앤디 오글스(Andy Ogles) 시장, 애틀랜타주 김영준 총영사, 테네시주 빌 해거티(Bill Hagerty) 연방 상원의원, 테네시주 마샤 블랙번(Marsha Blackburn) 연방 상원의원, 테네시주 밥 롤프(Bob Rolfe) 상공부장관 [사진=LG에너지솔루션]



양사는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를 통해 제2 합작공장에 총 2조 7000억 원을 투자하고, 오는 2024년 상반기까지 35GWh 이상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재 제1 공장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오하이오주에 35GWh 규모로 건설 중이다.

공장 부지는 테네시(Tennessee) 주 스프링힐(Spring Hill) 지역이며, 연내 착공에 들어가 2023년 하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로 이 지역에서 1300명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1 공장과 더불어 제2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도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하게 된다.

이날 메리 바라 GM 회장은 “합작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우리가 전기차 미래로 전환하기 위한 또 다른 주요 단계”이라고 말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고의 파트너인 GM과 전기차 확대에 적극 나서 미국 그린 뉴딜 정책 성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또한 배터리 생산뿐만 아니라 R&D부터 제품 개발 및 원재료 조달까지 미국 내에서 차별화된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갖추는 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양사는 이번 투자로 현재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35GWh 규모의 배터리 제1 공장에 추가로 테네시주에 같은 규모의 제2 공장을 세워 생산능력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2개의 합작공장에서 오는 2024년까지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며, 이는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100만 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라 전기차 전환을 더 가속화하기 위해 배터리의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늘려 GM과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중국, 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히며 성장도 빠르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 110만대에서 2023년 250만대, 2025년 420만대 등 연평균 4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 LG에너지솔루션과 GM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사진=LG에너지솔루션]


또한 미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자마자 그린뉴딜 정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그린 에너지 분야에만 4년간 2조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300만대에 달하는 정부 관용차도 전기차로 교체한다. 지자체 전기스쿨버스 50만 대 구매 정책도 도입한다.

전기차 구매 장려를 위한 인센티브 확대,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설치 등 시장 수요 견인 정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Buy America’로 불리는 리쇼어링 정책도 운영한다. 미국산이 아닌 전기차를 미국에 판매할 경우 10%의 징벌세가 부과된다. 미국산 전기차의 필수 조건은 배터리 셀 현지 생산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GM은 오는 2025년까지 30여개의 글로벌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이 중 20여개의 전기차 모델은 북미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여기에 2025년에는 전기차 판매를 40%까지 끌어올려 전기차 100만대 이상 판매와 북미 시장 내 전기차 판매 1위라는 목표도 세웠다. 이에 전동화/자율주행 분야에 대한 투자금액을 오는 2025년까지 기존 200억 달러에서 270억 달러로 상향했다.
 

▲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GM과 합작공장 이외에도 2025년까지 5조 원 이상 단독 투자해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같은 투자가 이뤄지면 LG에너지솔루션의 독자적인 생산능력은 기존 미시간 공장(5GWh)와 함께 총 75GWh로 늘어난다. GM과의 합작공장 생산능력인 70GWh까지 합치면 미국 내에서 총 145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0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120GWh 규모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폴란드, 중국 등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해 2023년까지 260GWh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260GWh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37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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