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8일부터 탕춘대성 첫 발굴조사...'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 통합 세계유산 등재 시동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8 07: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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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유형문화재 지정 46년 만에 첫 발굴조사…7월까지 북한산 일대 1000㎡ 조사‧연구
성벽 원형·구조 규명해 연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승격, 내년부터 보존‧정비 계획
한양도성과 북한산성 연결 성곽으로 전란 시 피난민 보호 및 군수창고 보호 역할
유네스코 세계유산 통합등재 본격 추진…6월 중 탕춘대성 가치 입증 ‘학술 심포지엄’도 개최

‘탕춘대성’에 대한 첫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 세계유산 등재에 시동을 걸었다.


서울시가 조선왕조 수도 한양을 수호했던 성곽인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을 통합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그 첫걸음으로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성곽이었던 ‘탕춘대성’에 대한 첫 발굴조사를 28일부터 시작한다고 전했다.
 

▲ 1976년 복원한 탕춘대성과 홍지문, 오간수문의 현재 모습. [서울시 제공]

발굴조사는 탕춘대성이 1976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지 46년 만이다. 종로구와 서대문구 경계의 북한산 자락 1000㎡가 대상으로, 7월까지 발굴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발굴조사 구간은 상명사대 부속여고 인근 2개소로, 모두 종로구-서대문구 경계에 위치해 있다. 50㎡에 대해선 정밀발굴이 이뤄진다.

서울시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탕춘대성의 성벽 원형과 구조, 성격 등을 규명해 연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등재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양도성도감이 주관하고 서울역사박물관이 실시하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탕춘대성 복원‧정비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연말까지 사적 지정을 끝마친다는 계획이다.

▲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이 한 폭에 그려진 도성연융북한합도. (19세기 전반, 서울대 규장각 소장) [서울시 제공]

내년부터는 탐방로 정비, 수목 정비, 성벽 3D 스캔 도면 작성 등 보존 관리 활용을 위한 정비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한다. 발굴조사뿐 아니라, 탕춘대성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한 ‘학술 심포지엄’도 6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탕춘대성은 도심에 위치한 한양도성과 달리 홍지문을 제외한 인근 지역의 개발이 드물고, 현재 대부분이 북한산국립공원 내 위치하고 있어 숙종~영조 연간의 성벽 유구 원형이 잘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2008년에 문화재실측조사를 종로구와 함께 실시했으며, 2016년 ‘탕춘대성 보존·관리 종합계획’ 연구를 통해 탕춘대성을 발굴‧정비하기 위한 학술적 근거를 마련했다. 2022년에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탕춘대성 보존·정비·활용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시는 문화재청, 산림청,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로구청, 서대문구청, 은평구청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탕춘대성 복원을 본격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 홍지문과 탕춘대성 위치. [서울시 제공]

탕춘대성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중요한 문화유적임에도 그간 제대로 된 보존‧정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한양도성, 북한산성과 동일하게 사적으로 승격해 보존‧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탕춘대성은 도성인 한양도성과 산성인 북한산성을 잇는 성곽으로, 1718년(숙종 44년)부터 1753년(영조 29년)에 축조됐다.

평상 시에는 도성 내부 평창동 일대의 식량과 물자를 보관하는 군수창고를 보호하는 방어시설로서 기능을 했지만, 전란 시에는 왕실은 물론, 도성 사람들이 북한산성으로 피난할 수 있도록 보호하는 연결통로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 탕춘대성 암문. [서울시 제공]

탕춘대성은 전란이 일어나면 도성 자체에서 싸워서 전란을 극복하자는 당시 조선 정부의 의지에 의해 축성된 한양도성의 외성으로, 서성 또는 연융대성으로도 불렸다.

1704년(숙종 30년) 한양도성 재수축과 1711년(숙종 37년) 북한산성 축성 이후 도성의 창의문 밖과 북한산성 사이의 공간을 요새화하는 계획에 의해 축성됐다.


1714년(숙종 40년) 북한산성 내 중성과 창고 시설이 완성된 이후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성곽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1718년(숙종 44년) 8월 착수됐다. 숙종의 승하로 중지됐다가 1753년(영조 29년)에 재개돼 이듬해 8월 일단락됐다.
 

▲ 탕춘대성 성벽. [서울시 제공]

당시 총융청과 경리청 주관으로 축성된 탕춘대성은 당초 토성으로 계획됐으나 인근 지역에 석재가 많다는 의견을 수용해 일부를 제외하고 석축으로 계획을 변경해 쌓았다.

성 내부에는 경리청의 업무를 이관받아 북한산성을 책임지게 된 총융청이 있었다. 총융청의 위치는 현재 세검정초등학교로 전해지고 있다. 그밖에 조지서와 세검정, 평창, 하창 등 창고시설 등 국가의 중요 시설이 자리 잡고 있었다.

경리청은 북한산성과 산성 내 군량미를 관리하는 관청이었고 총융청은 경기 북부 수도의 외곽 방어를 담당하는 중앙 군영이었다.

▲ 탕춘대성에서 본 한양도성 인왕구간. [서울시 제공]

19세기에 작성된 지도인 ‘연융대도(鍊戎臺圖)’에는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탕춘대성의 모습이 잘 나와 있다. 도성과 북한산성이 방어를 위한 요충으로 인식됐던 탕춘대성의 성곽과 주변 군사시설, 창고시설의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동국여도’에 수록된 지도로, 국난 상황에 대비해 국왕과 종사를 유지할 전략을 모색하게 하는 의미 있는 ‘연융대도’에는 탕춘대성이 ‘연융서성’으로 표시돼 있다.

대문인 홍지문은 한북문이라고 쓰여 있고, 그 서쪽에 홍제천 위로 오간수문이 그려져 있다. 성 안의 군영과 창고가 그려졌고 홍제원을 지나 녹번현을 거쳐 박석현으로 가는 길도 표시돼 있다.

탕춘대성은 1921년까지 축조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홍수로 인해 홍지문과 오간수문, 탕춘대성 일부가 훼손됐다. 이후 약 50여 년간 방치돼오다가 1976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후 복원공사가 시작돼 이듬해 복원을 마쳤다. 현재는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탐방하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탕춘대성은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해 전란 시 피난민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였고, 올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을 추진해 보존‧관리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한양도성-탕춘대성-북한산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통합 등재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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