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의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는 AGI(인공 일반 지능)가 핵심 주제로 떠올랐다. AGI는 인간과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인공지능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진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부상한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에서 자체 AI 기술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 기업의 하드웨어 역량에 주목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4'를 참관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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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기업들은 AI생태계를 선점하기 앞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기업이 갖춘 하드웨어 역량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여기서 김동관 KB증권 연구원은 AGI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제품들에 주목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휴메인(Humane) AI의 옷핀은 사용자와 함께 사물을 보고 상황을 이해하며 퍼스널 쇼퍼 역할을 하고, 맹인에게 길을 안내하는 기능을 제공했다.
도이치텔레콤의 애플리케이션 없는 앱 프리 AI폰은 항공권 예매, 여행지 추천 등 사용자의 여행을 편리하게 도왔다.
구글의 딥마인드는 박사급 인재가 수 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신약 개발 과정을 수 개월로 단축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김 연구원은 “AGI는 이미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 진입하며 인간의 능력을 대체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AGI 기술의 발전은 인공지능 생태계의 급속한 확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 AGI 기술 발전의 핵심: AGI 밸류 체인과 AGI 전용 칩
AGI 기술의 발전은 AGI 밸류 체인의 성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AGI 밸류 체인은 크게 하드웨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플랫폼, AI 모델, AI 어플리케이션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 AGI 구현을 위한 하드웨어 기술은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오픈AI,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은 자체 AGI 칩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AGI 칩은 기존 GPU보다 훨씬 높은 성능과 효율성을 제공하며, AGI 기술 발전의 핵심 요소로 여겨진다.
◆ AGI 시장의 경쟁과 한국 기업의 기회
현재 AGI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절대적인 선두 기업은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한다.
그렇다고 혼자서 생태계를 독식하기는 무리이다. 김 연구원은 “AI 정교화를 위해서는 경쟁자보다 학습량을 늘리거나 자신만이 갖고 있는 정교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시킬 필요가 있다. 학습량 확대를 위해서 천문학적 용량의 연산 자원이 필요하다. 또한 자신만이 갖고 있는 정교한 데이터가 부족함에 따라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동맹은 필수적이다”고 진단했다.
MWC 24에서는 GTAA(Global Telco AI Alliance)를 비롯한 다양한 협력과 제휴가 발표됐다. 한국 기업들은 AI 생태계 구축과 확장에 필요한 하드웨어 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AGI 시장에서 매력적인 파트너로 부각되고 있다.
AGI 시장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AI 모델의 정교화가 가장 중요하다. AI 모델의 정교화를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학습 능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런 이유로 자신의 AI 확대가 절실한 AI 모델 업체들은 한국 업체의 하드웨어 에코시스템 (삼성전자: 20억개)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 확장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절대강자가 없는 극초기 AGI 시장에서 한국 IT 업체들은 AI 생태계 구축과 확장의 매력적인 파트너로 부각되며 글로벌 업체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가온칩스 등은 AI 동맹의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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