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 연 24→20%···저신용자 대출 더 어려워지나

황동현 / 기사승인 : 2021-07-06 14:29:20
  • -
  • +
  • 인쇄
저축은행·캐피털·카드사 등 기존 대출에도 소급
3년 만에 연 4%P인하…4만명 불법 사금융 이용 가능성
서민금융진흥원 통해 다양한 정책금융 상품 공급
금융당국, 10월까지 불법사금융 범부처 일제 단속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11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법정 최고금리 인하방안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정 최고금리가 7일부터 연 24%에서 연 20%로 내려간다. 이 조치는 금융권 대출 상품 뿐만 아니라 개인 사채 등에도 포괄적으로 시행되며 저축은행·캐피털·카드사 등에서는 이미 실행된 기존 대출 상품에도 소급 적용된다. 다만, 금리인하가 대출 공급 축소나 심사강화로 이어져 저신용자의 대출이 더 어려워지고, 그중 약 4만명은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연 20%로 기존 대비 4%포인트 인하하는 내용의 대부업법 및 이자제한법 개정안을 시행한다고 6일 발표했다. 지난 2018년 법정 최고금리 인하(27.9%→24%) 이후 3년 만이다.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대부업자와 여신금융기관에 적용되는 최고금리는 연 24%에서 20%로 낮춰지고, 이자제한법상 10만원 이상 사인 간 금전거래시 적용되는 최고금리도 현행 연 24%에서 20%로 인하된다. 


원칙적으로 최고금리 인하는 기존 대출에 소급 적용되지 않으나 저축은행‧캐피털‧카드사 등은 이번 조치에 자율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은 개정 표준약관에 따라 기존 계약(2018년 11월1일 이후 체결·갱신·연장된 계약)도 인하된 최고금리가 적용된다. 카드사·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들도 기존 고객들에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업계는 약 264만명이 1167억원 규모의 이자 경감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해당 업권을 이용 중인 금융소비자라면 금융회사에 연 20% 이하 금리 인하 여부를 꼭 확인하고 그 외의 경우도 재계약 및 대환대출을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다른 금융회사 등과 거래하거나 정책서민금융상품 이용을 통해 신규대출이 가능한 경우에는 기존 연 20% 초과 대출을 신규대출로 대체(대환)할 수 있다.

 

▲ 고금리 대출 이용자 상황별 유의사항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7일 이후 신규 대출 또는 기존 대출의 갱신 및 연장 시 연 20% 이상 금리를 수취하는 것은 불법이다. 법정 최고금리에는 계약상 이자 뿐 아니라 각종 수수료, 연체이자 등 명목으로 받는 금액까지 포함된다. 최고금리 초과분은 원천적으로 무효이므로 채무자는 반환을 청구할 수 있다.  

 

최고금리를 초과해 이자를 수취한 금융회사‧대부업자 및 불법사금융업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금융당국은 10월까지 4개월간 불법사금융에 대한 범부처 합동 일제 단속을 실시하고, 피해 발생 시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신고센터(1332), 경찰(112), 서울시(120), 금감원·경찰청 홈페이지 등을 이용해 신고하면 된다.


▲ 최고금리 인하 애로사항 단계별 맞춤형 안내 절차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또, 최고금리 위반에 대한 반환 청구가 필요하거나 불법 추심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비용 문제로 고민하는 피해자를 위해 ‘채무자대리인 및 소송변호사 무료지원 사업’도 시행 중이다. 불법사금융신고센터(국번없이 1332)나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대한법률구조공단(국번없이 132) 등에서 신청할 수 있다. 법률구조공단 변호사가 채무자대리인으로서 불법추심에서 보호하고, 최고금리 초과금액을 반환받는 소송을 지원한다.


정부는 이번 최고금리 인하로 저신용자가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서민금융진흥원을 통해 다양한 정책금융 상품을 공급할 방침이다.

 

▲ 자료=금융위원회

 

7일 이전부터 연 20% 초과 고금리 대출을 1년 이상 이용해 왔거나 만기가 6개월 이내로 임박한 저소득‧저신용자에 대해선 신규 대출로 기존 대출을 갚을 수 있도록 한 '안전망대출Ⅱ'(2000만원 한도)를 선보인다.

 

저소득‧저신용자를 위한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17'도 7일부터 '햇살론15'로 변경하고 금리를 연 17.9%에서 15.9%로 2%포인트 인하한다.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은 저신용 서민들이 맞춤형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국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총 35곳), 1397 서민금융콜센터, 앱‧챗봇‧홈페이지 등을 통해 관련 정보 제공 및 대출 비교, 신용회복 및 복지 서비스 연계 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금융회사와 연계한 맞춤형 대출비교서비스도 제공해, 이용이 어려운 고객은 신복위 채무조정 및 지자체 복지서비스 등으로 연계한다. 은행‧상호저축‧여신전업‧저축은행 등 180여개 대출상품에 대해 실제 가능한 한도·금리를 실시간 비교, 신청이 가능하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애로 상담사례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유관기관과 주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기존 20% 초과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239만명(올해 3월말 기준) 중 약 87%인 208만명(14조2000억원)의 이자부담이 매년 4830억원 경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나머지 약 13%인 31만6000명(2조원)은 대출만기가 도래하는 향후 3~4년에 걸쳐 민간금융 이용이 축소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우려한다. 이 중 약 3만9000명(2300억원)이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황동현
황동현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컬러플레이스 이세령 대표와 에이드프라미스 예선영대표, K-케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협력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컬러플레이스 이세령 대표와 에이드프라미스·국제돌봄연합(ICU) 예선영 대표가 9월 고령 사회에서도 존엄성을 지켜낼 수 있는 새로운 협력을 위해 혁신 모델을 제시했다. 퍼스널컬러 분야에서 15년간 독보적 입지를 다져온 이세령 대표는 단순한 뷰티 서비스를 넘어 데이터 기반 분석과 맞춤형 이미지 컨설팅을 통해 개인의 자신감과 존엄 회복

2

강원랜드,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손잡고‘건설 분야 감사자문단’ 발족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강원랜드 감사위원회(상임감사위원 안광복)는 12일에 건설사업의 리스크 예방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력한‘건설 분야 감사자문단’을 공식 발족한다고 밝혔다.이번 자문단 발족은 지난 7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체결한 감사업무 협약 이후 실질적인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되는 후속조치로 양 기관 상임감사위원과 감사업무

3

SK하이닉스, 2025 미래포럼 개최…"차세대 AI 전략 논의"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AI 시대, First Mover로서의 기술적 도약과 Paradigm 변화’라는 주제로 2025 SK하이닉스 미래포럼(이하 미래포럼)’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미래포럼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의 트렌드와 변화를 조망하고 SK하이닉스 반도체 기술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