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력비상, 관련 인프라 시서 LS 영향력을 더욱 강화
[메가경제=이동훈 기자] 최근 LS그룹의 행보는 거대한 파도를 당당히 헤쳐나가는 함선을 연상케 한다는 평이 나온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LS전선, LS일렉트릭, 에식스솔루션즈의 공격적인 행보는 외풍에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굳건한 의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전기 기반 외길’ 경영이 일군 초격차 기술이 미국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업계 및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최근 LS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연이은 수주와 대규모 투자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대미 진출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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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S그룹 본사 [사진=LS그룹] |
LS전선은 계열사인 LS에코에너지와 함께 미국에 중전압급 알루미늄 전력 케이블을 처음으로 공급하며 미국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해당 케이블은 캘리포니아, 뉴저지, 인디애나 등 미국 전역의 태양광 발전단지 전력망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미국이 중국산 케이블에 총 45%의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양사는 이번 수주로 미국 정부의 탈중국 정책에 따른 경쟁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LS전선은 올해 4월부터 미국 버지니아주에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39만6700m² 부지에 7만m² 규모로 2027년 준공될 예정이다. LS전선은 향후 10년간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선제적인 투자를 결정했다.
LS일렉트릭은 배전 설루션 기술을 앞세워 미국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최근 LS일렉트릭은 AI(인공지능) 개발사에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를 공급한 데 이어 미국 빅테크기업 세 곳과도 배전반 납품을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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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식스솔루션즈 북미 공장 내 변압기용 특수 권선 설비 모습 [사진=LS그룹] |
LS일렉트릭은 최근 북미 빅테크를 대상으로 1600억원 규모의 전력 설루션 공급 계약을 따냈다. 본 계약은 LS일렉트릭이 빅테크에 전력 공급 시스템을 수주한 LS일렉트릭 아메리카에 전력 및 배전 시스템을 공급한다는 내용으로, 앞서 LS일렉트릭은 동일한 프로젝트에 약 9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아울러 LS일렉트릭은 미국에서 주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현지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텍사스주 배스트럽에 4만6000㎡ 규모 부지를 확보하고 판매·서비스 시설을 구축했으며, 유타주 시더시티의 LS일렉트릭 자회사 MCM엔지니어링 제2공장은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최근 배전반 등 전력기기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 늘렸다.
LS그룹의 미국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는 북미에서 급증하는 변압기용 특수 권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생산라인 2기를 추가하며 생산능력(CAPA)을 확대하고 있다. 변압기용 특수 권선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증가와 미국 내 변압기 약 70%의 교체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주문량이 폭증하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북미 시장 점유율을 현재 19%에서 2028년까지 50%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3500톤 수준의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8500톤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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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현지서 상의 중인 LS그룹 기술자들. [사진=LS그룹] |
LS그룹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미래 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빛을 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증가와 노후 변압기 교체 시기 도래에 따른 변압기용 특수 권선 수요 폭증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은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LS그룹의 능력을 보여준다.
LS그룹 관계자는 메가경제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생산 인프라 확대 정책을 기회로 삼아 글로벌 전선 및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LS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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