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용 K9 자주포 첫 수출길 올라
한화디펜스가 K9 자주포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1일 이집트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을 공급하는 ‘K9 패키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2조 원이다. 이번 계약은 아시아·유럽·오세아니아 지역에 이어 아프리카 국가 최초 국산 자주포 수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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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왼쪽)와 오사마 에자트 이집트 국방부 전력국장이 수출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한화디펜스 제공] |
이날 이집트 카이로의 이집트 육군 포병회관에서 ‘K9A1 EGY’ 수출계약 서명식이 진행됐다.
이집트 측에선 모하메드 자키 국방부 장관, 모하메드 모르시 방산물자부 장관, 오사마 에자트 전력국장, 아이만 와파이 포병사령관과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와 강은호 방위사업청장, 홍진욱 주이집트 한국대사 등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결실까지는 지난해부터 청와대 안보실을 ’콘트롤 타워‘로 범정부 협업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면서 협상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작년 8월 이집트 방문 계기 엘시시 대통령을 예방하고 K-9 자주포의 우수성을 설명했고, 강은호 방사청장은 작년부터 올해까지 다섯 차례 현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K11(가칭) 사격지휘장갑차를 이집트 육군과 해군에 공급하고 현지생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완제품 초도 물량은 오는 2024년 하반기까지 납품될 예정이다. 이후 잔여 물량은 기술이전 등을 통해 이집트 현지에서 생산된다. 이와 함께 장비 운용 교육과 부대‧야전‧창정비 등의 후속 군수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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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9A1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제공] |
이번 계약은 해군용 K9 자주포가 최초로 수출되는 사례다. 이집트 해군은 적 수상함에 대한 접근거부 임무 수행을 위한 해안 방호용 화력 체계로 K9 자주포 도입을 추진해 왔다.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1998년 개발 완료한 K9 자주포는 2001년부터 터키,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등 7개국에 완성 장비 납품과 기술이전‧현지생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출됐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8개국에서 1700여 문이 실전 운용 중이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는 “이번 수출계약은 우리 K9 자주포가 아프리카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쾌거”라며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검증된 자주포 솔루션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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