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노란봉투법·미국 관세 삼중고…금호타이어 유럽 공장 설립 '빨간불'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7-30 10:31:11
  • -
  • +
  • 인쇄
유럽 전기차 타이어 시장 공략 차질 시 경쟁력 상실 우려
노란봉투법 통과 시 노조 협상력 강화로 투자 지연 가능성 확대

[메가경제=정호 기자] 금호타이어가 글로벌 전기차 타이어 시장 공략의 핵심 전략으로 추진 중인 유럽 현지 공장 설립이 노조 반발, ‘노란봉투법’ 시행, 미국발 관세 리스크라는 삼중고에 직면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2027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입, 연간 600만 개 이상 생산 가능한 유럽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유럽은 전기차 전용 고부가가치 타이어 수요가 급증하며 전체 매출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전략 시장이다. 

 

▲ 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사진=연합]

 

그러나 5월 발생한 광주 2공장 화재로 국내 생산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노조는 “유럽 공장이 국내 고용 축소로 이어진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의 협상력은 시행을 앞둔 ‘노란봉투법’으로 한층 강화됐다. 파업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가 제한되면서 합법 파업 등 강경 투쟁 수단에 대한 사측의 대응 여지가 좁아졌다. 

 

타이어업계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 성격이 있는 해외 공장 설립의 경우, 노란봉투법으로 노조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정부의 중국산 타이어 고율 관세 부과로 아시아 생산거점의 미국 수출 경쟁력도 약화되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역시 한국과 중국 공장 생산 물량이 관세 부담을 직격탄으로 맞고 있다. 계획대로 유럽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면 관세와 물류비 상승으로 미국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에서는 “유럽과 미국 양대 시장에서의 생산거점 확보가 지연되면 금호타이어의 글로벌 전략이 전방위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복구 ▲전기차 전용 라인 증설 ▲R&D 인력 확충 등을 포함한 ‘상생 패키지’로 노조와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호타이어 측은 “유럽 공장 설립은 광주공장 화재와 별개로 회사 성장 전략에 필수적인 과제”라며 “국내 고용 구조 조정 우려 해소를 위해 노조와 협의해 합리적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한화손해보험,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생태벚꽃길 조성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한화손해보험은 기후위기 속 생물 다양성 보전을 위해 연세대학교와 생태벚꽃길 조성 활동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한화손보는 전일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한화손해보험과 연세대학교가 함께하는 생태벚꽃길 조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기후위기 시대에 생물다양성 보전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2

바이낸스, 가상자산 범죄 피해 예방 위한 '안전 가이드라인' 공개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대표 리처드 텅)가 가상자산 관련 사기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이용자 안전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번에 공개된 범죄 유형은 ‘계정 판매 사기’, ‘SMS 스푸핑’, ‘애플 ID 피싱’ 등 세 가지로, 접근 수법과 피해 과정, 사용자가 취할 수 있는 대응 수칙 등을 포함하고 있다. 먼저

3

하나증권, '대대손손 가족 손님 이벤트' 당첨자 선정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하나증권은 손님 중심 가치 문화의 일환으로 진행한 대대손손 가족 손님 이벤트의 당첨자를 선정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22일 밝혔다. 하나증권은 올해를 '손님 중심 가치 문화' 정착의 원년으로 삼고 손님의 목소리와 경험을 기업 전략의 출발점으로 삼는 '손님 중심 경영'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