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서쪽 해상의 고수온역을 지나며 초강력 강도로 발달한 역대급 위력의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고 있어 영향권에 있는 남해안과 동해안, 경상권 등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일본 기상청은 “수십 년에 한 번 겪을 수 있는 유례없이 강한 태풍”이라며 규슈 지역 주민들에게 피난지시를 내리는 등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3시께 태평양 서쪽 필리핀해 부근에서 발생한 제14호 태풍 난마돌은 오늘(18일) 일본 규슈 남서쪽 해상을 지나며 방향을 서서히 틀기 시작해 내일(19일) 규슈 북단을 지나 일본열도를 따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난마돌(NANMADOL)’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유명한 유적지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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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호 태풍 난마돌 예상 경로. [출처=가상청 날씨누리] |
오늘(18일) 새벽 9시 현재 제14호 태풍 '난마돌'은 일본 남부 규슈 지역 남단 가고시마 먼바다인 남남동쪽 약 21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4km의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
이 시점에서 난마돌은 중심기압 935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이 초속 49m(시속 176km)에 달하는 ‘매우 강’급 태풍의 위력을 보이고 있다. 강풍반경은 420km(남서 약 320km)이고 폭풍반경은 140km(남서 약 140km)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태풍 중심의 좌측의 반원에 해당하는 ‘가항반원’의 강풍반경 끝자락에 제주 동부와 경상권 해안, 부산, 울산을 비롯, 거제, 창원, 김해, 양산, 경주, 포항 등 경상도 남부와 남동지역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우측에 속하는 ‘위험반원’에 비해 풍향과 태풍의 진행방향이 상반되는 ‘가항반원’은 상대적으로 바람과 파도가 약하다고 하지만 이번 제14호 태풍 난마돌은 워낙 “유없이 강한 위력”을 유지한 채 올라오고 있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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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전 8시 기준 기상특보 발효현황. [출처=가상청 날씨누리] |
17m/s(초속 미터) 이상의 강한 바람을 태풍이라고 지칭하는데 태풍강도는 25m/s 이상 ~ 33m/s 미만은 ‘중(normal)’급, 33m/s 이상 ~ 44m/s 미만은 ‘강(strong)’급, 44m/s 이상 ~ 54m/s은 ‘매우 강(very strong)’급, 54m/s 이상은 ‘초강력(super strong)’급으로 분류한다.
강풍반경은 태풍 중심으로부터 풍속 15m/s 이상의 바람이 부는 반경(km)을, 폭풍반경은 태풍 중심으로부터 풍속 25m/s 이상의 바람이 부는 반경을 말한다.
태풍의 크기는 강풍반경을 기준으로 300km 미만을 ‘소형(small)’, 300km 이상 ~ 500km 미만을 ‘중형(Medium)’, 500km 이상 ~ 800km 미만을 ‘대형(Large)’, 800km 이상을 ‘초대형(Extra-large)’으로 분류한다.
일본 NHK에 따르면, 제14호 태풍 난마돌은 오늘(18일) 오전 7시 현재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의 부속 도서인 야쿠시마 남남동쪽 140km 해상에서 시속 20km(km/h) 속도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25hPa이고 최대풍속은 초속 50m, 순간최대풍속은 70m에 달하는 ‘매우 강’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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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전 9시 기준 한반도 주변의 분석일기도.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
NHK에 따르면, 태풍 난마돌은 오늘 오후 6시에는 가고시마현 서쪽 마쿠라자카시에 도달하고, 이후 구마모토현 서쪽 해상과 나가사키현 등을 거쳐 내일(19일) 오전 6시에는 사가현 쪽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후 방향을 틀어 규슈 지역 후쿠오카현을 지나 야마구치현-히로시마현-돗토리현 등지를 지나 동해 먼바다쪽을 스치고 다시 일본 동북부 지역으로 상륙한 뒤 20일 심야에 태평양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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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리안위성 2A호가 촬영한 18일 오전 10시40분 현재 한반도 주변 영상.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거친 위력이 잘 보인다. [출처=가상청 날씨누리] |
일본 기상청은 난마돌이 규슈 지역 서쪽 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동한 중심기압 930hPa에 최대순간풍속 65m/s의 ‘매우 강’급 강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속도가 느린 것도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태풍이 통과하는 지역에는 큰 피해가 우려된다.
일본 가싱청은 역대 최강급의 태풍 난마돌이 규슈 지역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폭풍과 파랑, 해일, 폭우, 산사태 등에 특별경보를 발령하며 최대한의 경계를 연신 당부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의 접근으로 수십 년에 한 번 밖에 겪을 수 없는 대규모 재해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과거에 유례가 없는 위험한 태풍으로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니 높은 장소나 튼튼한 건물 등 안전한 장소에서 안전을 확보해달라”고 당부했다.
최대순간풍속이 규슈 남부 지역에 초속 75m, 규슈 북부지역에 초속 70m가 예상되고 있다. 목조 가옥은 파괴되고 절골로 된 건물도 일부 변형이 일어날 정도의 강렬한 바람이라는 설명이다. 순간적으로 용오름에 필적하는 폭풍도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구름도 강력하게 발달하면서 24시간 강수랑이 내일(19일) 아침까지 많은 곳에서는 규슈 남부지역 600㎜, 규슈 북부와 시코쿠 지방 400㎜, 나고야 등 도카이지역 300㎜, 오사카 등 긴키지역 250㎜ 등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정부는 오늘 오전 6시를 기해 가고시마현 남부 섬 지역인 이리오모테 주민 7800세대 약 1만4400명에게 ‘즉시 목숨의 위험을 피해 안전을 확보하라’는 ‘5단계-긴급안전확보’의 경보를 발령했고, 규슈 지역의 미야자키, 가고시마, 구마모토 현 등의 주민 99만2100세대 약 201만2200명에게는 ‘위험한 장소에서 전원 피난하라’는 ‘4단계-피난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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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특보 발효 현황 및 에상시점. [출처=가상청 날씨누리] |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오늘 제주도는 오후부터, 경상권 해안은 밤부터 태풍의 영향을 받겠으며, 제주도와 경상권 해안에는 오늘과 내일(19일)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5~35m(m/s)에 달하는 강풍이 불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 난마돌이 일본 규슈 쪽에 상륙해 일본 열도를 타고 북상함에 따라, 내일(19일) 경상권 해안에는 50~100mm, 최대 150mm 이상의 매우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오늘(18일) 아침부터 제주도에, 오늘 오후부터 경상권 해안과 경남 동부 내륙, 충남 서해안, 전라 해안, 울릉도·독도에, 내일(19일) 새벽부터는 강원 영동에서도 바람이 초속 10~16m, 순간풍속 초속 20~25m로 매우 강하게 불면서 강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순간풍속이 초속 5m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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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난마돌' 영향 최대 예상 풍속/파고. [출처=기상청 날씨누리] |
특히 제주도는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 사이, 경상권 해안과 강원 영동에는 내일 새벽부터 오후 사이, 울릉도·독도는 내일 아침부터 모레(20일) 새벽 사이에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5~35m로 더욱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그중에서도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바람이 순간풍속 70km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도 있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제주도 해안과 남해와 동해 해상에는 높은 파도와 폭풍해일도 예상된다.
당분간 제주도 해안과 남해안, 동해안에는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오거나 갯바위나 방파제,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특히, 오늘(18일)과 내일(19일) 제주도 해안에서는 폭풍해일 가능성도 있겠으니, 해안가 침수와 시설물 파손, 안전사고 등의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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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위험 기간 총예상 강수량. [출처=가상청 날씨누리] |
기상청은 18일 오전 6시 난마돌의 영향에 따른 기상특보(태풍·강풍·풍랑 경보와 주의보) 지역을 발표했다.
오전 8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 태풍경보, 동해 남부 남쪽 바깥 먼바다에 태풍주의보, 제주도와 전라남도 거문도와 초도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또, 오전 8시를 기해 제주도 남서쪽 안쪽 먼바다, 제주도 남동쪽 안쪽 먼바다, 제주도 앞바다, 남해 서부 동쪽 먼바다,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 남해 동부 안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를 발령했다.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 열도를 향해 북상함에 따라 기상특보 지역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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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전국 날씨 예보. [출처=가상청 날씨누리] |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날씨는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오전까지 경기남부와 강원도, 충남북부, 전남권, 경상권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제주도에는 비가 내리고 오후부터 강원영동, 밤부터 경상권해안 중심으로 비가 시작되겠다.
내일 날씨는 수도권과 충남권은 대체로 맑고, 강원 영동과 경상권은 대체로 흐리며, 그 밖의 지역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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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오전 전국 날씨예보. [출처=기상청 날씨예보] |
내일(19일)의 경우, 새벽까지 제주도 지역에,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전라 동부 지역에, 오후까지 강원 영동과 경상권(경북 북서 내륙 제외)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모레(20일) 날씨는 전국이 대체로 맑을 것으로 예측됐다.
내일(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상권 해안, 강원영동, 울릉도·독도에 50~100mm(많은 곳 경상권 해안은 150mm 이상), 경상권 동부 내륙, 제주도 산지에 20~80mm, 전라 동부, 경상서부 내륙, 제주도(산지 제외)에 5~40mm이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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