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유럽·미주까지"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낸 가처분 소송을 모두 취하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가져가고 2대 주주로 있는 에어프레미아까지 인수하면 유럽과 미주를 아우르는 항공사로 발돋움해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대명소노의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은 전날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명부 열람·등사,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을 모두 취하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달 22일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경영 개선을 요구하고, 주주 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대명소노 측은 경영진 전면 교체,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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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티웨이항공] |
대명소노가 가처분 신청을 취하한 만큼 업계에서는 예림당과 대명소노가 지분 매각을 두고 어느 정도 합의를 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지분은 예림당·티웨이홀딩스가 30.06%를, 대명소노 측이 26.77%를 갖고 있다. 협상이 원만히 타결된다면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의 과반(56.83%)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확보한 후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확보에도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 지분 11%를 6월 이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확보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가 콜옵션을 행사해 2대 주주로 오른 후 본격적인 경영권 확보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합병까지 고려하고 있는 만큼 기존 항공업계에도 재편이 예상된다. 기존 국내 항공업계는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가) 나뉘어 경쟁하는 양상이었다. 합병 항공사는 이런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LCC는 물론 FSC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티웨이항공은 LCC 중 유일하게 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 등 유럽 4개 노선을 운항 중인데 업계에서는 이를 ‘황금노선’이라 부를 정도로 핵심으로 여긴다. 여기에 미주 노선을 가진 에어프레미아까지 확보하게 되면 유럽·미주를 누비는 항공사가 탄생하는 것으로 대한항공과도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명소노의 항공업 진출로 업계의 큰 변화가 불보듯 하다”며 “장기적으로 기존 대한항공·진에어 등과 경쟁 체제가 되면 가격, 서비스 등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있어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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