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 말고 이것...호텔업계는 '김치 전쟁' 중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9-15 1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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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 호텔업계 첫 미국 김치 수출 시작
롯데호텔, 2023년 ‘롯데호텔 김치’통해 소비자 공략
가정간편식, 구독서비스 등 콘텐츠 확장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호텔업계가 김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김치 브랜드를 만들고 가정 간편식 등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앤리조트(이하 롯데호텔)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최근 출시한 HMR ‘롯데호텔 김치찌개’ 출시 간담회를 열었다. 

 

▲ 롯데호텔앤리조트 김치찌개. [사진=롯데호텔앤리조트]

 

앞서 롯데호텔은  2013년과 2016년 김치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철수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023년 ‘롯데호텔 김치’를 선보였다. 지금은 배추김치와 백김치, 열무김치 등 계절 김치를 비롯한 9종을 판매 중이다. 이번 김치찌개 간편식 출시를 계기로 볶음김치와 김치찜 등 요리 제품군을 넓히기로 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이를 활용해 만든 김치찌개 HMR까지 출시하며 제품군을 늘렸다.

 

롯데호텔에 따르면 온라인은 롯데호텔 이숍(e-Shop)과 롯데온, 컬리 등에서 판매하고 있고, 오프라인은 호텔의 베이커리 ‘델리카한스’를 비롯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에서 판매 중이다. 향후 호텔 김치의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호텔 김치는 현재 위탁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한다. 최근에는 1~2인 가구를 위한 맛김치(650g), 깍두기(650g), 열무김치(600g), 백김치(600g) 등 다양한 계절 김치를 출시했다. 

 

워커힐호텔(이하 워커힐)은 지난 8일 자체 김치 브랜드 ‘워커힐호텔 김치’의 미국 수출을 위한 컨테이너 선적식을 열었다. 현재 워커힐은 프리미엄 김치 브랜드인 ‘수펙스(SUPEX) 김치’와 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세컨드 라인인 워커힐호텔 김치를 국내에 판매 중이다. 

 

이번에 선적한 김치는 오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 항구 입항 후 통관 절차를 거쳐 한인이 밀집한 서부 지역에서 우선 판매될 예정이다. 워커힐은 현지 반응 등을 살핀 뒤 판매 지역과 채널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워커힐은 고(故) 최종현 그룹 회장 지시로 1989년 ‘김치연구소’라는 별도 조직을 꾸리고 김치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7년 수펙스 김치를 시장에 처음 내놓은 데 이어 2018년 워커힐호텔 김치를 홈쇼핑 등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워커힐의 올해 1~7월 김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6% 늘었다.

 

워커힐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부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의 지시로 1989년 업계 최초에 김치연구소를 설립하면서 김치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1997년 수펙스 김치를 개발해 선보였다.

 

수펙스 김치는 조선 후기 서울·경기 지역 양반집에서 전래된 전통 김치의 맛을 재현한 김치로, 남북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올림픽 선수단 등을 위한 식탁에 오르며 호평을 받았다.

 

워커힐호텔은 2000년에 들어서는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며 과학적인 시스템을 통한 김치생산의 기반을 다졌고, 2008년에는 호텔업계 최초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을 획득했다. 2009년부터는 구독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후 2018년 대중형인 워커힐호텔 김치를 선보인 뒤 홈쇼핑을 통해 첫 판매에 나선 바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04년 호텔 레스토랑의 김치를 포장 판매를 시작으로 지난 2011년 김치 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20여종의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조선호텔 프리미엄 김치’는 연간 매출 500억원대를 기록 중이다. 

 

조선호텔은 김치 매출 성장세에 맞춰 김치사업팀을 별도 조직으로 키웠다. ‘프리미엄 김치 정기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며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조선호텔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프리미엄 김치 수요가 늘면서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2021년 전년 대비 60%, 2022년 21%, 2023년 42%, 지난해와 올해(1~9월)도 10% 이상 신장하며 매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파라다이스호텔은 지난해 10월 김치 시장에 진출했다.  파인 다이닝 ‘새라새’ 총괄 주방장 레시피로 개발된 포기 김치 1종을 선보였다. 카카오톡 사전 판매에서 첫날 1500개, 다음 날 긴급 조달한 1200개도 매진되기도 했다. 올해 1~8월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0% 성장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올해 5월 프리미엄 포기김치 ‘서울드래곤시티 포기김치’를 출시했다. HACCP 인증 시설에서 OEM 생산하며 4kg·8kg 용량으로 온라인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다. 추가 제품 개발과 수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호텔 김치는 ㎏당 1만~4만원 선으로 CJ제일제당, 대상 등 주요 김치업체 제품보다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수요는 적지 않다. 김장을 포기하는 이른바 포족’이 늘어나며 사 먹는 김치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포장 김치 시장은 약 6560억원으로 2021년(5370억)보다 22% 이상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를 사먹는 수요가 늘고 있으며 프리미엄 전략으로 다양한 제품군 확대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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