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투자금융부서 확대·ESG 경영 강화

황동현 / 기사승인 : 2023-01-18 1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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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영업이익 61% 급감
2022년 ESG 등급 한단계 하락...내부통제 개선 숙제
▲ 사진=NH투자증권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NH투자증권이 지난해 ESG 등급 하락에 이어 영업이익도 급감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증시가 부진해 IPO,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이 고전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ESG등급 회복을 위한 내부통제 개선도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투자금융부서를 확대하고 ESG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이익이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NH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상위 6개 증권사중 가장 많이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35.6% 감소한 9561억원을 기록했고, 메리츠증권 9489억원,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8562억원, 삼성증권 6938억원, 키움증권 6823억원, NH투자증권 5039억원 등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1조4855억원), 한국투자증권(1조2889억원), NH투자증권(1조2939억원), 삼성증권(1조3087억원), 키움증권(1조2089억원) 등 다섯 곳이나 됐지만 지난해에는 한 곳도 나오지 못했다. 유례없이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증시가 부진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이 급감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악재도 겹친 게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이다.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1.1% 감소해 미래에셋증권 35.6%, 한국투자증권 33.6%, 삼성증권 47.0%, 키움증권 43.5% 등의 감소폭중 가장 크다.

 

증권가는 올해도 어려운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수익 감소 방어와 리스크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도 최근 IB부문 내 투자금융부서를 확대하기로 했다. 투자금융부서를 1부, 2부로 세분하고 인원을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올해 기업들의 사업구조 재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인수·합병(M&A)과 인수금융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NH투자증권의 ESG 등급은 지난해 A등급에서 B+ 한단계 하락했다. 주요 증권사 21곳 중 절반에 달하는 10곳이  B(보통)이하 등급을 받았지만 'ESG명가' 소리를 듣던 NH투자증권의 등급하락은 뼈아픈 것이었다. 지난해 다수의 증권사들이 ESG경영지표가 하락했지만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신영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전년 대비 등급상승을 이뤄내기도 했다. 

 

국내 ESG 평가는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공개된 데이터를 토대로 매년 점수를 공개한다. 사회, 지배구조, 환경 등 항목마다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7개 등급이 책정되며 이를 기반으로 전체등급이 결정된다.

ESG지표는 사업유치, 투자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활용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없지만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증권가는 내부통제 이슈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등 내부통제 이슈는 금융권에 중요한 ESG 이슈로 분류된다. 금감원 제재는 통상적으로 금융사 내부통제 부재와 이사회 책임과 관련이 깊다. 올해도 ESG 주요 등급 조정 요인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사태관련 수사 중이거나 제재가 확정되지 않은 건도 있어, 제재 수위에 따라 추가 ESG 등급 하락과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의 전체 금융사에 대한 제재건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제재 건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투자 시 설명 누락 등 금융소비자 보호 이슈로 인한 제재가 많았다. 지난해 금감원이 증권사에 내린 제재건수는 13건으로 전년 10건 대비 30%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은 전년과 비교해 ESG 중 환경 부문 점수는 그대로이나 사회, 지배구조 부문 등급이 하나씩 떨어졌다. 등급하락은 사모펀드 이슈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이 감점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옵티머스 펀드와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과태료 51억7280만 원과 3개월 기관 업무 일부정지 조치를 받았다. 4월에는 독일 헤리티지 DLS(파생결합증권)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증권신고서 제출의무를 위반해 과징금 4억1780만원을 부과받았고 7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신고의무 위반으로 과태료 1억원을 물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ESG추진팀'을 지난해 'ESG추진부'로 승격시킨데 이어 임원진으로 구성된 ESG위원회도 신설해 ESG 조직을 강화했다. ESG추진부는 ESG 추진과제 관리, ESG 경영성과 평가, ESG 캠페인 기획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ESG 위원회는 ESG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ESG 경영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고객, 협력사, 지역사회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라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운영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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