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SK증권 등은 이미 지점 통폐합 추진·진행 중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교보증권이 상당수 영업점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증권가에서 구조조정 칼바람이 어디로 튈지 주시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점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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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교보증권 본사 [사진=교보증권] |
교보증권 안팎에 따르면 교보증권 지점은 현재 전국 총 25개 지점에서 18개로 될 가능성이 높다.
교보증권은 다만 지점 통폐합을 통해 지점 대형화와 거점화를 추진하고자 하는 것으로, 인력 구조조정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지점 통폐합은) 점포 대형화 거점화 추세에 맞춰 핵심 비즈니스권역으로 이전을 통해 영업 활성화 차원”이라며 “또한 디지털창구 도입에 선제적 조치를 위해 업무 대통합을 통한 공동 업무축소, 업무 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이날 사무금융 노조 산하 각 증권사 노조위원장들과 교보증권 지부는 오후 3시부터 사장실 앞에서 연대 농성을 하고 있다. 교보증권 노동조합 지부가 사측의 일방적인 예비 구조조정안에 맞서 사장실 앞에 연대농성에 들어간 건 출범 이후 이번이 최초다.
증권업계에서는 iM증권(전 하이투자증권), SK증권이 지점통폐합과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iM증권은 기존 19개인 WM(자산관리)센터와 일반 지점을 11개로 통합하는 작업을 오는 12월부터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21개이던 점포를 3월 성무용 대표 취임 후 19개로 감축한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절반에 이르는 통폐합을 단행하는 셈이다.
또 iM증권은 최근 희망퇴직도 신청받았다. 직전에서는 만 55세 이상, 근속 연수 20년 이상 또는 부장에 해당하는 고연령·고직급 직원들이 대상이었지만, 올해는 '근속연수 15년 이상'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SK증권도 지점 통폐합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네트워크 대형화 및 최적화 전략으로 기존 25개 지점에서 20개 영업 네트워크 체제로 연말부터 시행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102명이던 임원은 올해 7월까지 78명으로 줄었다. 지난 7월 한 달 사이에만 지점장, 기업금융부장, IT본부장 등 임원 16명이 해임됐다.
증권가에서는 교보증권의 지점 통폐합 움직임이 의외라는 말도 나온다. 실제 교보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804억원으로 전년 동기(162억원) 대비 396.9%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나쁘지 않았어도 지점을 줄이는 타 증권사들의 최근 동향을 주시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업계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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