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전국서 불시 점검 확대...건설업계는 파장 주시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에 책임을 지고 사임을 표명함에 따라, 지난 5일 송치영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겸 그룹안전특별진단태스크포스(TF) 팀장이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포스코이앤씨 노동자 사망 사고를 두고 “미필적 고의”라고 강하게 비판한 지 일주일 만이다.
또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를 비롯해 다른 건설사까지 조사 대상을 확대해 현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에 대해서는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과 중대재해처벌법(중재법) 위반 여부를 본격적으로 조사한다.
![]() |
▲포스코이앤씨 송도사옥 [사진=포스코이앤씨] |
6일 업계에 따르면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지난해 12월 부임한 이후 8개월여 만인
지난 5일 사의를 표명하고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에 책임을 지고 사임을 표명했다.
그날 송치영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겸 그룹안전특별진단태스크포스(TF) 팀장이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송 신임 사장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직속 안전특별진단TF 팀장을 맡아온 ‘현장 중심’ 안전 전문가로,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에서 안전·환경 관련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번 인사는 장 회장이 직접 인사권을 행사해 결정했으며, 송 사장은 이날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정 전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사고가 반복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전날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30대 근로자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직후였다.
이는 지난달 29일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여 숨진 지 불과 엿새 만에 발생한 또 다른 인명사고다. 포스코이앤씨에서는 올해 1월 김해, 4월 광명과 대구에서도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올해에만 5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경남 고속도로 사고 직후,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올해 다섯 번째 산재 사망 사고가 포스코이앤씨에서 발생했다”며 “사람 목숨을 작업 도구로 여기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법률적으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니냐”고 지적하며 경제적 제재 가능성도 경고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역시 “이 대통령의 휴가가 끝난 후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건설업계는 이번 사태로 인한 중대재해 관리 강화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용부는 정 전 사장의 사퇴와 관계없이 조사 절차를 이어갈 방침이다. 고용부도 “사의를 표명한다고 해서 책임이 조각되는 사유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용부는 포스코이앤씨 외에도 다른 건설사 현장까지 불시 점검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대상과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국 지방고용노동관서가 여러 현장을 대상으로 즉각적인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