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관계자 “향후 내부통제 강화하겠다”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NH농협은행에서 총 109억4733만7000원에 달하는 대규모 배임 사고가 발생해 관련 여신담당 직원에 대해 형사 고발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내부감사에서 여신부문 담당 직원이 2019년 3월25일부터 지난해 11월10일까지 4년8개월여간 업무상 배임 혐의로 109억4733만7000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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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에서 총 109억4733만7000원에 달하는 대규모 배임 사고가 발생해 관련 여신담당 직원에 대해 형사 고발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 본점 전경 [사진=NH농협은행] |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업무상 배임 사고는 은행 자체적으로 진행한 내부감사를 통해 발견한 것으로 관련된 담당 직원은 이미 사법당국에 형사 고발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경찰에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사안이고 지난 5일 공시된 간단한 사항을 제외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보기 힘든 만큼 당장 공식 입장을 내놓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앞으로 유사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번 사건과 관련 NH농협은행은 자체 내부감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직원을 사법당국에 형사 고발하고 현재 자체적으로 해당 부문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혐의를 받는 NH농협은행 여신담당 직원은 추후 은행에서 열릴 인사위원회에 회부돼 정식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업무상 배임 사고발생 사실에 대해 NH농협은행에서 보고를 받았으나 은행 자체적으로 검사가 진행되는 만큼 당장 검사에 착수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금감원 검사는 NH농협은행의 자체 검사결과가 나온 뒤 이를 살펴본 다음 필요할 경우 추가 및 보완 차원에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당 직원이 장기간 대규모 업무상 배임을 저지르는 동안 NH농협은행의 내부통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경찰 수사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만약 단독 범행이 아닌 내부자 공모로 밝혀지거나 추가 혐의도 드러나게 되면 NH농협은행은 신뢰 추락과 함께 부실한 내부통제와 관련해 심각한 후폭풍에 직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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