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은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치료 혁신신약으로 개발하고 있는 랩스글루카곤아날로그(LAPS Glucagon Analog)의 임상 결과가 SCI 국제학술지 ‘당뇨병, 비만 그리고 대사(DOM)’ 올해 3월호에 등재됐다고 18일 밝혔다.
DOM은 랩스글루카곤아날로그의 잠재력·혁신성을 고려해 해당 연구 내용을 표지 논문으로도 선정하고, 해당 성분의 분자구조를 시각화한 이미지를 학술지 표지에 실었다.
▲ 랩스글루카곤아날로그 분자구조가 묘사된 논문표지사진 [한미약품 제공] |
랩스글루카곤아날로그는 세계 최초 주 1회 투여 목표로 개발 중인 지속형 글루카곤 유도체다. 체내 포도당 합성을 촉진하는 글루카곤의 짧은 반감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효능을 바탕으로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등 저혈당 희귀질환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이번에 등재된 논문은 56명의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5가지 용량의 안전성·내약성·약동학 등을 평가한 연구다. 랩스글루카곤아날로그 단일투여 피하주사 요법의 우수한 효과와 함께 안전성도 확인됐다.
한미약품 연구에 따르면 랩스글루카곤아날로그는 최대 17일까지 공복 혈당 수치를 현저히 증가시키는 효과를 나타냈다.
이 같은 지속적인 혈당 상승은 한미약품의 개발 목표인 세계 최초 주 1회 투여를 넘어 격주까지 투여 주기를 늘릴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준다는 게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한미약품은 저혈당 희귀질환 환자에서 랩스글루카곤아날로그의 잠재적인 이점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적인 임상 2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국 FDA와 유럽 EMA는 지난 2018년 이 약품을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또 2020년에는 EMA가 인슐린 자가면역증후군 희귀의약품으로, FDA는 소아희귀의약품(RPD)으로도 지정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지난 2019년 이 약품을 개발 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5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인 선천성 고인슐린혈증은 심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하는 질환이지만 현재까지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고통받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