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단기채권 판매 6천억 중...개인 2천억 떠안아 피해 우려

오민아 기자 / 기사승인 : 2025-03-16 12: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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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산 리트도 1조 대 수준...불완전 판매 의혹
회생절차 알고 떠넘기면 대형 형사 사건 비화 제기

[메가경제=오민아 기자]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홈플러스 단기채권 규모가 2000억원대에 달해 일반법인 판매분까지 합친 리테일(소매) 판매 규모는 5400억원에 달하는 등 홈플러스 단기채권 판매잔액 6000억원 중 대다수가 개인과 일반법인이 떠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9개 전체 카드사들이 홈플러스 상품권 결제를 중단했다. [사진= 연합뉴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잔액은 총 5949억원으로 파악됐다. 

 

이 중 증권사 일선 지점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2075억(676건), 일반법인에 판매된 규모는 3327억원(192건)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한 지난달에만 총 11차례에 걸쳐 1807억원의 단기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권 대부분이 대형 기관투자자가 아닌 개인 및 일반법인에 판매된 것으로 드러난 만큼 불완전판매 의혹 제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이미 준비하면서도 채권을 발행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겼다면 대규모 형사 사건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홈플러스는 우량 점포를 팔아 현금화하고, 이를 다시 빌려 영업하는 '매각 후 재임차(세일 앤드 리스백)' 전략을 써왔다.

 

점포를 자산으로 편입한 리츠는 홈플러스로부터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들에게 배당해왔는데, 홈플러스가 임대료를 미지급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 손실이 본격화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홈플러스 점포를 기초 자산으로 둔 리츠와 펀드 규모를 1조원대 수준으로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단기 채권을 발행해왔는지를 규명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홈플러스와 MBK가 신용등급이 강등될 것을 미리 인지했거나 회생신청 계획을 미리 세우고 채권 발행을 지속했다면 사기적 부정거래 등을 적용한 법적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3일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발행 주관사인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들을 상대로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금감원은 이번 주까지 증권사와 신평사 검사를 진행하고, 필요하면 연장검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분석할 방침이다. 빠르면 이달 중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 착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홈플러스 각자 대표인 김광일 MBK 부회장과 조주연 사장 등 경영진은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개 사과하면서 회생절차 개시로 밀린 납품대금·임대점포 정산금 등의 상거래 채권을 전액 변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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