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세 중동, 동유럽, 동남아시아 수출 모멘텀 여전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방위산업 기업들의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국내 정치 환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방산 기업들의 수출 증가가 2025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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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지난 10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폴란드 공동언론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최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5~7일 예정됐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및 부처 장관들의 방한이 연기됐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방한 기간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향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같은 국가 정상의 사실상 부재 등으로 인한 방산 관련 일각의 우려에 대해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상 마케팅 부재가 2025년을 넘어서 장기간 지속되지 않는다면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국가 정상이 주도하는 방산 마케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계 형성이 목적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영향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며 방산주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방산 기업의 실적 개선, 수출 증가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글로벌 무기체계 시장 환경을 고려했을 때, 중동·동유럽·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체결된 계약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낮다고 보고 있다. 그는 "방산 수출 협상의 주체는 대한민국 정부가 아닌 개별 기업"이라며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는 국내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수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탄핵 국면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핀란드, 인도와 수출 계약을 체결해 공시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수출 모멘텀이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방산 수출은 1990년대 이후 모든 정부의 주요 과제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이전 정부에서도 호주,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와 대규모 무기체계 수출 계약이 진행됐다.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글로벌 무기체계 시장 환경을 고려했을 때 중동, 동유럽,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출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며 "수출 경쟁력의 근본적인 훼손이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했다.
방산업체들은 과거와 달리 해외 시장의 수요가 급속도로 높아졌다. 장 연구원은 "2022년 이후 발생한 무기체계 수출 증가는 글로벌 시장의 초과 수요 현상과 낮은 가격·빠른 납기라는 한국 무기체계의 강점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수출 경쟁력은 그대로인데 주가가 하락해 방산주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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