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글로벌 부문 심사조직 확대개편, 글로벌 금융시장 경쟁력 강화
싱가포르지점 예비인가 취득····선진 금융시장 거점확보
![]() |
▲ KB국민은행 여의도본점 [사진=KB국민은행 제공] |
허인 KB국민은행장이 해외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조치들를 잇달아 내놓으며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글로벌부문에서 상대적으로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던 만큼 해외사업역량의 보완은 시급한 과제이자 메가뱅크로 향한 필수코스다.
KB국민은행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리테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선진금융시장에서는 CIB·자본시장 업무 중심의 투트랙 전략으로 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 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홍콩심사유닛(Unit)을 확대 개편해 '아시아심사센터'를 신설했다. IB·글로벌 부문의 심사조직을 확대개편하며 글로벌 금융시장 선도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글로벌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신설된 아시아심사센터는 기존의 홍콩, 중국의 여신 심사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인도, 뉴질랜드까지 업무 범위를 확대해 미주와 유럽을 제외한 글로벌 전 지역의 여신심사 업무를 전담한다.
해외 현지에서 현장 중심의 여신 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센터장 포함 총 6명의 글로벌 역량을 겸비한 심사역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심사센터 전결권을 신설했다.
김태구 여신관리심사그룹 전무는 “은행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그동안 축적한 심사 역량을 바탕으로 IB·글로벌 부문에서 양질의 자산 성장을 이루겠다”며, “향후 미주, 유럽 지역까지 심사 범위 확대와 글로벌 심사센터의 싱가포르 이전을 추진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에는 싱가포르통화청(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으로부터 지점설립 예비인가를 획득하고 향후 글로벌 투자금융과 자금조달 거점으로 삼고 올해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해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 획득한 인가는 홀세일 뱅크 라이선스로현지 통화 기반 리테일 업무를 제외한 기업금융, 투자금융, 자본시장 관련 업무는 물론 증권업까지 포함한 모든 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 이번 예비인가 획득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금융중심지에 거점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싱가포르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은 KB국민은행의 글로벌전략의 일환인 선진금융시장 내 기업투자금융(CIB) 사업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밝혀혔다.
![]() |
▲ 허인 국민은행장 [사진=KB국민은행 제공] |
2019년과 2020년 은행권 순이익 1위를 달성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공고히 한 허인 행장은 지난해 말 일찌감치 3연임을 확정했다. 허 행장은 작년 캄보디아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며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1분기에는 68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4대 시중은행 중 최고 성적을 이어갔고 여기에는 해외법인의 실적호조도 한몫 했다. KB캄보디아은행, KB중국은행, K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 KB부코핀은행, KB미얀마은행 등 해외법인 순이익은 150억8500만 원으로 지난해 1분기 23억6500만 원과 비교해 6배 이상 늘었다.
작년 4월 지분 70%를 취득하며 인수한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가 순이익 464억8900만 원을 내며 효자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KB캄보디아은행과 중국법인도 각각 순이익 24억7500만 원, 48억5600만원을 냈다
반면 미얀마 법인은 2월부터 미얀마 군부쿠데타 사태가 격화하면서 정상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면서 순손실을 봤고 소매금융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도 순손실 365억 원 규모를 내 아쉬움을 남겼다. 1분기 해외법인의 실적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가파르지만 아직까지 이익규모 면에서는 가장 적다.
허 행장은 올해 글로벌부문을 핵심 비즈니스 가운데 하나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사업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들을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을 국내 리딩뱅크로 이끈 그의 '노우하우(Know-how)'가 해외사업에서도 효력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