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수출 역성장 막은 공신 'K-중고차'...전년 대비 82% 성장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12-21 11:43:51
  • -
  • +
  • 인쇄
신차 수출 감소 속 중고차가 방어막 역할
미국 관세·현지 생산 확대에 '완충재'로 부상

[메가경제=정호 기자] 올해 K-중고차 수출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체 자동차 수출 시장의 역성장을 막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중고차 수출액은 84억달러(약 12조4000억 원)로 전년 같은 기간 46억달러 대비 82.6% 증가했다.

 

▲ <사진=연합뉴스>

 

중고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660억달러로, 전년 647억달러 대비 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고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7.1%에서 12.7%로 확대됐다.

 

반면 중고차를 제외한 신차 중심의 자동차 수출액은 601억달러에서 576억달러로 4.2%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차 수출 대수는 272만대로, 전년 대비 2.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발 관세 부담과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생산 확대 영향으로 주춤한 신차 수출을 중고차가 상당 부분 상쇄한 셈이다.

 

올해 10월까지 국가별 중고차 수출을 보면, 리비아는 튀니지와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재수출되는 거점 국가로, 상대적으로 저가 중고차가 주로 수출됐다. 반면 키르기스스탄은 러시아 재수출 통로 역할을 하며 고가 중고차 수출 비중이 높았다.

 

수출 금액 기준으로는 키르기스스탄이 26억236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러시아(9억980만달러), 카자흐스탄(6억6460만달러), 아랍에미리트(UAE·3억3720만달러), 튀르키예(2억6400만달러) 순이었다.

 

수출 대수 기준으로는 리비아가 11만9519대로 가장 많았고, 키르기스스탄(10만4738대), 튀르키예(9만3615대), UAE(4만5719대), 러시아(4만3066대)가 뒤를 이었다.

 

파워트레인별로는 내연기관차가 65억1110만달러로 전체 중고차 수출의 91.5%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HEV) 차량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7.5% 급증한 5억612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전기차(BEV) 수출은 2860만달러로 16.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글로벌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고차 산업이 국내 자동차 시장과 부품 애프터마켓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고려아연 미 제련소 건설, 최종 합작계약 없이 '지분 10%'...기형적 구조 드러나
[메가경제=정호 기자]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 관련해, 최종 합작계약이 체결되지 않아도 합작법인이 고려아연 지분 10%를 그대로 보유하게 되는 비정상적인 구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합작법인 투자자들이 체결한 ‘사업제휴 프레임워크 합의서(Business Alliance Framework Agreement)’는 당사자들의 역할과 책임을 구체적으로

2

車수출 역성장 막은 공신 'K-중고차'...전년 대비 82% 성장
[메가경제=정호 기자] 올해 K-중고차 수출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체 자동차 수출 시장의 역성장을 막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중고차 수출액은 84억달러(약 12조4000억 원)로 전년 같은 기간 46억달러 대비 82.6% 증가했다. 중고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660억달러로, 전년 647억

3

정용진 회장, 트럼프 주니어 등 美 정재계 인사들과 잇단 만남 '광폭 행보'
[메가경제=정호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 플로리다와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한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21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주최한 성탄절 만찬에 참석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미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