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기업 80% 넘었지만 성과는 아직"
사람·AI 함께 일하는 프로세스 전환 강조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AX(AI Transformation)는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시간을 줄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며, 일부 업무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통해 업무 방식 자체를 재설계하는 것이 AX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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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희 삼성SDS 대표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된 '리얼 서밋 2026' 행사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 서밋 2026' 행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AI는 고객이 먼저 움직이고 시장 변화에 실시간 대응하는 기업을 만드는 도구"라며 "프로세스를 AI가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바꾸는 것이 진짜 AX"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소 1개 이상의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기업은 80%를 넘었고, 3개 이상 업무에 활용하는 곳도 절반 수준"이라면서도 "AI가 영업이익에 5% 이상 기여한다고 답한 기업은 6% 미만"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성과를 내는 기업은 사람과 AI가 함께 일하도록 업무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다"며 "데이터를 준비하고 운영체계와 거버넌스를 갖춰 AI가 실제 일을 맡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이를 위해 AI 솔루션과 플랫폼, 인프라를 통합한 '멀티 디멘셔널 AI 풀스택'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마다 산업과 데이터, 과제가 모두 다른 만큼 하나의 모델이 아닌 기업별 최적 AI 조합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행사에는 현장 참석자 8000여명을 포함해 온·오프라인 총 1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삼성SDS는 AX 전략과 실행, 제조, 유통·서비스, 물류, 공공, 국방, 금융 등을 주제로 59개의 세부 세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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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리얼 서밋 2026' 을 기념해 보낸 축하 영상. [사진=메가경제] |
◆ 오픈AI·앤트로픽과 손잡고 "기업 AX 실전 지원"
삼성SDS는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도 AX 전략의 핵심 축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오픈AI와 국내 기업 대상 파트너십을 이어오며 챗GPT 기반 기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AI 보안 점검 서비스와 보안 특화 AI 모델도 함께 추진해 기업 고객이 안전하게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협력 범위도 더욱 넓힐 계획이다. 삼성SDS는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픈AI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 컨설팅을 제공한 데 이어 오픈AI의 '데이브레이크 파트너 프로그램(Daybreak Partner Program)' 파일럿 파트너에도 국내 기업 최초로 참여한다.
이를 기반으로 오픈AI의 차세대 프런티어 모델을 활용해 기업 고객의 보안 취약점을 자동으로 탐지하고 검증하는 것부터 패치 솔루션을 제공하는 단계까지 AI 보안 서비스를 확대한다. 삼성SDS의 FDE와 보안 전문가가 고객 현장에서 이를 직접 구현할 계획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향후 AI 에이전트가 더욱 발전하면서 AI를 얼마나 도입했느냐보다 이를 통해 어떤 성과를 만들어냈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트먼 CEO는 삼성SDS가 기업의 실제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이해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하며, 기업 구성원들이 AI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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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대표가 8일 삼성SDS '리얼 서밋 2026' 행사에 참여해 키노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이날 김경훈 오픈AI 코리아 대표도 기조연설에 나서 AI를 실제 기업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방향으로 '켜라·맡겨라·남겨라'라는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AI를 조직 전체에 연결해 현장의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AI 활용 수준에 따라 기업 간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활용 선도기업과 일반기업의 격차가 지난 1월 2.6배에서 6월 8.3배까지 확대됐으며 제조업에서도 5.3배의 격차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업무 시스템 연결 기능 사용률에서도 일반기업은 9%, 선도기업은 21% 수준인 반면 오픈AI 내부에서는 95%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두 번째는 AI에 실제 업무를 '맡기는 것'이다. 김 대표는 기업 고객의 코덱스 출력 토큰 가운데 64%가 실제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AI 활용이 개발팀 밖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법무 분야에서 활용이 108배 증가했고 영업과 채용은 각각 41배, 마케팅은 26배, 엔지니어링은 5배 늘었다고 소개했다.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거나 초안을 작성하는 보조도구를 넘어 기업의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기업 현장에서는 AI를 통한 업무 재설계가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4~6시간이 걸리던 견적 작성 업무를 약 20분으로 단축한 사례를 소개하며 이를 통해 연간 약 3000만 달러의 매출총이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시스코 역시 AI를 엔지니어링 업무에 적용해 생산성이 15배 높아지는 경험을 했으며 한 달 기준 1500시간 이상의 엔지니어링 업무 시간을 절감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김 대표는 이 같은 생산성 향상 자체가 최종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작은 생산성의 함정'으로 표현했다. 업무 시간을 몇 분 줄였는지를 측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 경험과 매출, 제품 출시 등 기업의 핵심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재설계하고 사업 성과를 측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가 실제 기업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회사의 맥락과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 기업 시스템과 연결되는 도구, 사람의 통제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AI가 실행하는 업무에 대해 사람이 권한을 승인하고 결과의 근거를 확인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앤트로픽과 국내 기업의 AX 지원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가 보유한 AI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결합해 고객사의 AX를 지원하고 신규 사업도 공동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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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S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한 리얼 서밋 2026 행사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메가경제] |
◆ AI 인프라 투자 강화…동탄·구미 잇는 'AI 고속도로' 구축
AI 활용 확대에 맞춰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투자도 강화한다. 삼성SDS는 국내 최초 AI 전용 데이터센터인 동탄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향후 국가 AI 컴퓨팅센터와 구미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기업이 대규모 AI 모델과 AI 에이전트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GPU 등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센터가 필수적인 만큼 AI 인프라부터 플랫폼, 솔루션까지 하나의 체계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삼성SDS는 이를 통해 국내 주요 AI 인프라를 연결하는 안정적인 'AI 고속도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AX의 영역을 디지털 업무에서 제조 현장의 '피지컬 AI'로도 확장한다. 이 대표는 AI 혁신이 디지털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제조·물류 현장에서 움직이는 로봇과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SDS는 25년간 반도체·2차전지·바이오 등 국내외 430여개 제조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조실행시스템(MES)과 설비·물류 자동화를 구축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RX(Robot Transformation) 사업을 본격화한다.
단순히 제조 현장에 로봇을 도입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로봇의 작업 능력을 향상시키고 생산설비와 로봇을 하나의 체계에서 통합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2027년 생산설비와 로봇을 연결해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피지컬 AI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삼성SDS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월든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기업들과 '팀 REX(Robotics EXcellence)' 파트너십을 구성했다.
특히 토요타연구소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월든 로보틱스와 전략적 투자 및 협력 관계를 맺고 실제 제조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피지컬 AI 사례를 공동 발굴한다.
월든 로보틱스 측은 피지컬 AI가 혁신적인 기술이지만 실제 제조 현장에서 측정 가능한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AI 기술뿐 아니라 대규모 로봇을 현장에 적용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이 함께 필요하다며 삼성SDS와의 협력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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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S가 새롭게 공개한 생성형 AI '브리티웍스 Cowork' 이미지. [사진=메가경제] |
◆ "답 찾는 AI서 일하는 AI로"…'브리티웍스' 진화
기업 업무 환경에서도 AI 에이전트 전환을 본격화한다. 창성중 삼성SDS 상무는 기업용 협업 솔루션 'Brity Works(브리티웍스)' 전략을 소개하며 "답을 찾는 AI에서 일을 하는 AI로 바꾸는 것이 삼성SDS의 목표"라고 밝혔다.
기업 차원에서 AI가 직접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기업 데이터와 시스템에 대한 접근 권한, 보안, 거버넌스 등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SDS는 데이터(Data), 시스템·스킬(System & Skill), 거버넌스(Governance)를 기업용 AI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기업이 설정한 기준과 권한 범위 안에서 AI가 안전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브리티웍스를 'AI 퍼스트 워크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오는 10월 AI 기능을 강화한 '브리티웍스 코워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ERP 역시 AX 시대에 맞춰 변화시킨다. 박민우 삼성SDS 상무는 기업들이 AI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기업의 핵심 운영체계는 기존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AX 시대에는 ERP 역시 사람이 사용하는 시스템에 그치지 않고 AI가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와 데이터를 이해하고 직접 실행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설계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SDS는 AI가 프로세스를 진단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업무 과정을 디지털 자산화하고, AI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진단·정비하는 체계를 구축해 기업을 'AI-Ready Enterprise'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리얼 서밋에서는 최기영 앤트로픽 코리아 대표가 프런티어 모델을 활용한 기업 AX 전략을 소개했다. 이어 김영주 GS칼텍스 VCPO실장이 'AI-Ready Enterprise를 위한 AX 중심의 ERP 프로세스 혁신', 박종성 동원그룹 DT본부장은 'AI와 함께 일한다는 것'을 주제로 삼성SDS 솔루션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안재만 VESSL AI 대표도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AI 서비스 인프라 전략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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