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단체급식 매각...바잉파워 약화 우려에도 "핵심사업 집중"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2 13: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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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인프라 경쟁력 강화 위한 선택과 집중
업계 "규모 축소 리스크 vs 효율성 제고" 평가 엇갈려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신세계푸드가 단체급식 사업부를 매각해 투자자산을 확보하기로 하면서, 규모 축소에 따른 바잉파워 약화 우려와 핵심사업 집중 효과를 놓고 업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8일 공시를 통해 단체급식 사업부를 고메드갤러리아(한화호텔앤리조트)에 약 12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2024년 기준 해당 사업부의 연간 매출액은 약 275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8%를 차지하며, 영업이익률 3~4% 수준에서 올해 이익 기여도는 2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신세계푸드가 급식사업부문 양도양수에 나섰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단체급식 사업부 매각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룹 내 비중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외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수년간 가격 인상을 통해 이어져온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다 기존 사업부와의 시너지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매각 배경으로 꼽혔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바잉파워 약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단체급식 사업부 매출 2750억원 규모가 사라지면서 전체 식자재 구매량이 감소하고, 이는 공급업체와의 협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규모의 경제 효과 축소로 인한 원가 경쟁력 악화가 신세계푸드가 역점을 두고 있는 베이커리 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세계푸드는 매각을 통해 확보한 1200억원을 제조 인프라 경쟁력 구축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베이크(급속냉동빵)를 통한 일반사 공급 비중 확대 전략도 병행한다.

남성현 연구원은 "연간 90~100억원의 이익이 감소하지만, 현금성 자산 유입으로 투자자산을 확보하는 효과가 크다"며 "중장기적으로 카페테리아 식자재 시장에서는 차별적인 베이커리 공급 능력이 중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잉파워 약화 우려에 대해서는 그룹 내 시너지 활용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 백화점 등 유통망을 통한 구매량 확보와 핵심 품목 집중을 통한 전략적 바잉파워 강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체급식과 베이커리 사업의 원자재 중복도에 따라 실제 바잉파워 영향이 결정될 것"이라며 "공통 원자재 비중이 높다면 우려가 현실화되겠지만, 차별화된 구조라면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급식사업양도양수 과정에서 직원들의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단체급식 사업부는 현장 인력 비중이 높은 노동집약적 사업 특성상 상당 규모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인수사인 고메드갤러리아(한화호텔앤리조트)가 기존 직원을 어느 정도 승계할지, 신세계푸드 내 잉여 인력에 대한 처리 방안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 양수도 과정에서 현장직들은 대부분 고용승계가 가능할 수 있겠지만, 백오피스의 직원들. 예를 들어 단체급식 사업장 수주 인력이나, 지점 관리직 등과 R&D 인력 수십여명은 구조조정의 칼날에사 자유롭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력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인수사와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성현 연구원은 "일시적인 이익 감소보다는 중장기적인 사업부 재편을 위한 초석으로 봐야 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8000원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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