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기관 인사들과 민간 은행 출신 후보군 거론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은행연합회는 내달 23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논의하는 등 오는 11월로 임기를 마치는 김광수 회장의 후임 인선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롭게 은행연합회를 이끌 차기 회장 후보군에는 정부 인사들과 은행 출신 인사들이 총망라되고 있다. 은밀한 물밑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후문도 나오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내달 23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논의하는 등 오는 11월로 임기를 마치는 김광수 회장의 후임 인선 작업을 본격화한다. 지난 4월6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20여개 은행장들, 은행연합회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
은행연합회장은 정부와 은행간 소통창구 역할과 함께 은행들을 대표하는 상징성도 있어 전직 금융당국과 관계 기관의 수장들이 잠재적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과거 전례에 비춰 재정경제부 고위직이나 금융위원장 출신, 전직 기업은행장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최근 민간 금융지주와 은행에서 퇴진하거나 조만간 퇴진할 것으로 보이는 은행 출신 인사들도 잠재적인 후보군에 포함될 전망이다. 우선 김광수 현 회장은 은행연합회 정관상 연임이 가능하나 그간 전례가 없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임기를 마치고 퇴진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은행연합회장들 중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을 맡았던 인사들이 대부분이었던 만큼 최근까지 금융지주 회장을 맡았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전 회장이 거론된다. 다음으로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과 허인 부회장 등 정부에 몸을 담지 않은 순수 은행 출신 인사들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하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IBK기업은행을 이끌었던 김도진·윤종원 전 행장 등도 은행연합회 수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4대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지방은행을 포함한 11개 회원사 은행장들로 구성된다.
회추위에서는 차기 회장 선임일정과 방식 등을 정하고 수차례 회의와 심사를 통해 롱리스트를 마련하고 후보자들의 검증을 진행해 숏리스트를 추리고 최종 후보 1명을 선임하게 된다. 이후 후보자는 총 23개 정회원사들이 참여하는 사원총회와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3년 임기의 은행연합회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연합회는 전통적으로 정부와 은행들간 커뮤니케이션 채널 역할을 해온 만큼 회장직은 현 정부·정치권과 소통능력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변화되는 금융기관 경영 여건에 맞춰 경험과 다양한 능력을 겸비한 인사들이 출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임 회장 선임까지 2개월의 시간이 남아있는데 민간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 출신 인사들이 도전에 나설 수 있다”며 “금융당국 출신 인사들과 전 기업은행장들도 잠재적인 후보군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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