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5·18 기념사 "오월 정신은 헌법 정신 그 자체...국민 통합의 주춧돌"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5-18 14: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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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정신 지켜나갈 것...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
5·18 유공자·유족과 ‘민주의문’ 입장…보수 대통령으로 최초
100여명의 여당의원들도 참석...‘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서 “저는 오월 정신을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라며 ‘5·18 정신’의 계승을 다짐하며 국민 통합 메시지를 띄웠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광주의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저와 새 정부는 민주 영령들이 지켜낸 가치를 승화시켜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약속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6분 분량의 기념사에서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대선 공약인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의지도 드러냈다.

이어 “그 정신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라며 “오월의 정신은 지금도 자유와 인권을 위협하는 일체의 불법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저항할 것을 우리에게 명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책임 있게 계승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후손과 나라의 번영을 위한 출발”이라며 “오월 정신이 담고 있는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세계 속으로 널리 퍼져나가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철학”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오월이 품은 정의와 진실의 힘이 시대를 넘어 영원히 빛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하자”며 “오월의 정신이 우리 국민을 단결하게 하고 위기와 도전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이라며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헌화 및 분향하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회=연합뉴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가 대폭 축소됐으나 올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등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개최됐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참석을 위해 이날 오전 KTX 특별 열차를 타고 광주로 이동했고 각 부처 장관과 대통령실 수석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의 권유에 따라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0여명도 기념식에 함께 했으며, 100여명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당 의원 등 야당 인사들도 다수 참석했다.

‘오월을 드립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식은 5·18 민주유공자와 유족들에게는 진실 규명을 통해 용서와 화해로 아픔을 치유하고, 국민들에게는 광주에서 뿌려진 민주주의의 씨앗을 소중하게 가꿔 희망 가득한 오월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기념식은 헌화 및 분향, 국민의례, 경과보고, 추모 공연, 기념사, 기념공연,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 순으로 오전 10시부터 46분간 진행됐다.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광주전남사진기자회=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옆 사람과 손을 맞잡고 앞뒤로 흔들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

과거 보수 정부에서 노래를 식순에서 제외하거나 참석자가 다 함께 부르는 제창 대신 합창단 합창으로 대체하던 모습과는 크게 달랐다.

앞서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하면서 5·18 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으로 입장했다. 5·18 유공자와 유족, 학생들이 함께했다. 보수 정부 대통령으로는 처음이었다.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10일 ‘전두환 옹호 논란 발언’ 등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가로막혀 추모탑 가까이 다가서지 못했던 종전 방문과는 차이가 컸다.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남긴 방명록. [광주=연합뉴스]

이날 윤 대통령의 기념사에는 취임사에서 35차례나 등장했던 ‘자유’라는 키워드가 12차례로 가장 많이 거론됐다. 취임사와 일맥상통한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또, 지난 10일 취임사에서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받았던 ‘통합’이라는 키워드도 기념사에 두 차례 거론됐다.

5·18 기념일은 1980년 신군부의 폭압을 거부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며 일어났던 5·18민주화운동의 민주·인권·평화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1997년 5월 9일 제정됐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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