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외이사 주영섭·이재술·윤심·이재민 선임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오는 22일 하나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내·사외이사 신규 선임을 비롯한 이사회의 기능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
4일 하나금융그룹과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을 추천해 기존 함영주 회장과 함께 3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 |
▲하나금융그룹이 오는 22일 하나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내·사외이사 신규 선임을 비롯한 이사회의 기능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다. 하나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
아울러 하나금융지주는 사외이사의 인원을 종전 8명에서 9명으로 늘리고 여성 사외이사 역시 2명으로 확대하는 등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간 균형과 견제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한다.
무엇보다 이번 사내이사진과 사외이사 선임계획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금융당국의 요구대로 오는 7월 책무구조도 도입에 선제 대응하고 모범적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이승열 하나은행장과 강성묵 하나증권 사장이 하나금융지주 이사진에 합류한다. 앞서 이승열 행장이 지난달 15일 지주 비상근이사직을 중도 사임한 것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기 위한 사전 절차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행장이 예정대로 이번 주총에서 하나금융지주 사내이사로 무난하게 선임되면 그룹에서 부문장을 맡는 것이 유력하다. 비상임이사로는 그룹 내에 별도 직책이 없으나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당연히 지주에서 보직을 맡게 돼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견제로 주요 금융그룹에서 부회장 직제가 폐지되는 와중에 하나금융은 새 사내이사 선임으로 지주업무 공백을 막고 이사회 주도 부문장 체제로 전환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내년 3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상반기 안으로 경영 승계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승계절차의 모범을 만들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말 박성호·이은형·강성묵 3명의 지주 부회장 체제에서 이번에 함영주 회장과 함께 이승열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로 사내이사 3인 체제가 구축된다는 점 때문이다. 강성묵 사장의 경우 하나증권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지주에서 그룹손님가치 부문장을 맡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 사내이사가 3인 체제는 2018년 3월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당시 사내이사였던 김정태 회장과 김병호·함영주 부회장 체제가 2016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이어졌다. 다만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한 금융환경 가운데 책임경영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결정이며 그룹 내 자회사 중 자산규모를 고려해 신규 사내이사 후보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사외이사를 종전 8명에서 1명 더 늘려 9인 체제로 확대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사내이사 3인 체제 구축으로 인해 사외이사의 독립성 희석을 막으려는 불가피한 조치”고 밝혔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는 주영섭 전 관세청장과 이재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전 대표, 윤심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 전 부사장, 이재민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추천받았다. 기존 이정원·박동문·이강원 사외이사 3명은 재선임되며 김홍진·양동훈·허윤 등 사외이사는 이번 주총을 앞두고 퇴임한다.
아직 임기가 남아있는 원숙연 사외이사와 윤심 신임 사외이사 후보까지 하나금융 여성 사외이사는 2명으로 늘어난다. 한편 하나금융지주 사내·사외이사로 새로 추천된 후보들은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