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호 '재무통'라인시너지 예상…은행장유력
이승열 하나은행, 과거 하나생명보험 사장출신
이후 업권 두 번째 사례…은행·보험 등 업무경험이해도↑
은행출신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이목'집중
[메가경제=문혜원 기자] KB국민은행 차기은행장 후보에 보험계열사CEO출신인 이환주 KB라이프생명대표이사가 단독추천되면서 KB금융그룹의 내년 인사 단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지주의 보험계열사 출신이 은행장으로 가는 인사 기조에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에 대한 거취 향방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
▲이환주 KB라이프대표이사가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오르면서 보험사 출신이 은행장 CEO로 가는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환주 KB라이프대표, 이승열 현 은행장,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
28일 업계 및 메가경제 취재결과에 따르면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가 은행장 단독 후보로 깜짝 추천되면서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중심'으로 내년 친정체재를 다지기위한 '밑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자연스럽게 그룹 전반의 대대적인 세대교체 작업이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양종희 회장 주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당초 KB금융 안팎에서는 현 이재근 행장이 1년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환주 대표가 단독추천후보로 된 만큼 차기 행장은 따놓은 단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양종희 회장이 이환주 KB라이프대표이사를 선택한 배경으로 '실적·성과 등 두루적으로 업무이해도'부분에서 평가가 좋았다는 점을 꼽는다. 실제로 지난해 KB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2562억원으로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전년도 합산 순이익(1358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강화를 주문해왔던 양종희 회장의 뜻에도 걸 맞는다. 은행과 비은행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이환주 내정자가 적임자라는 점에서도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이환주 내정자는 '정통 KB맨'이다. 1964년생으로 KB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을 역임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그룹 대추위는 이 내정자가 은행 영업기획부장과 개인고객그룹 전무 등 영업 업무에 잔뼈가 굵다는 점에서 은행장 자격 요건에 부합했다는 판단이다.
특히, KB라이프생명 대표로 재임하면서 푸르덴셜생명보험과 KB생명보험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고령화 시대를 맞아 요양 사업 진출 등 신 시장을 개척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KB금융지주사가 비은행 계열사 대표를 은행장으로 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업권만 놓고 보면 현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과거 하나생명 사장출신이기 때문에 2022년 이후 두 번째 사례로 보고 있다.
이승열 현 은행장은 1963년생이다. 1991년 한국외환은행에 입행해 하나금융지주 및 하나은행 CFO(재무총괄), 하나은행 비상임이사, 하나금융지주 그룹인사총괄 등을 거쳐 2022년까지 하나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역임한 바 있다. 이승열 은행장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사 출신이 은행장 후보로 오르거나 은행장이 되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면서 보험사 수장 출신 은행장CEO전성시대가 열릴지도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이에 KB금융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신한금융 보험계열사인 신한라이프 이영종 대표이사에 대한 거취 여부가 새삼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도 연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는 연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영종 대표는 신한은행 출신이면서 오렌지라이프 대표도 역임한 바 있어 은행과 비은행 부문 양쪽의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생명보험사 전반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와중에도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 전략 강화 등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며 홀로 약진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 4724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순익 5000억원대 달성을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3129억원이다.
한편, 이환주 후보는 KB국민은행에서 별도의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심사 과정을 거친 이후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선임이 확정된다. 이후 임기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되며 2년간 은행을 이끌게 된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이 '쇄신' 방침을 세운만큼 물갈이 인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자경위 후보선정 여부 및 은행장 후보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