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업계 2위 '점프' 신한라이프···이영종 대표 '수익·건전성' 잡을까

황동현 / 기사승인 : 2023-04-14 17: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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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생보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 성장, 생보 업황 악화에 과제 산적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생명보험업계 당기순이익 2위에 오른 신한라이프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4대 생보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어난 신할라이프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생명보험 업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이영종 대표가 내부 결속을 다지며 건전성까지 확보해 갈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신한라이프 사옥 [사진=신한라이프]

 

지난해 신한라이프는 순이익 4958억원을 거두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순이익은 27% 하락한 6166억원, 교보생명은 0.3% 내린 3952억원, 한화생명도 14% 내린 3454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에는 보장성보험 및 장기보험 판매에 집중했던 것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신한라이프의 누적 APE(연납화보험료)는 7334억원으로 이중 보장성 APE는 약 85%(6291억원)를 차지해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반면 저축성 및 연금 APE는 41.6% 하락한 1044억원이었다. 또 장기보험의 경우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규모가 호조를 보여 6조 7469억원으로 추정된다. 생보 3위 교보생명을 뛰어넘은 규모다. CSM은 미래예상가능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IFRS17 수익성 지표다.

신한라이프는 안정적인 자본 여력도 유지하고 있다. 작년 12월말 기준 RBC(지급여력) 비율 267.7%로 업계 내 최상위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243.9%, 교보생명은 180.6%, 한화생명은 162.1%다. 다만 주요 생보사들과 자산 격차가 커 그 격차를 줄이는 것이 올해 해결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신한라이프는 66조 6606억원으로 한화생명(161조 2355억원), 교보생명(117조 1757억원)과 각각 94조 5749억원, 50조 5151억원의 격차를 두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 신한라이프가 올해도 순이익 업계 ‘2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내부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내부의 한 직원은 "올해도 CSM마진 쪽에서 많은 이익이 날 것 같다. 수익성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자신했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사진=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를 이끌고 있는 이영종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대외협력실, 미래전략부, 전략기획팀 등 지주와 은행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신한맨'이다.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을 맡으며 오렌지라이프 인수 실무를 담당했고 이후 오렌지라이프 뉴라이프 추진실 전무로 이동해 인수 후 합병 작업을 진두지휘했던 것이 인연이 됐다. 쌍방향 소통과 협업 마인드로 구성원의 신뢰를 쌓아 온 만큼 화학적 통합에 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신한라이프는 통합 과정에서 화학적통합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사이 인사직급체계가 상이해 조율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노조간 의견 충돌로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신한라이프 부사장을 지낸 만큼 대표이사 후보로 발표되자마자 신한라이프 노조에 연락해 먼저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노조가 2개로 나누어져 있는 만큼 신한생명 출신, 오렌지라이프 출신 직원 간 소통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HR 통합이 작년 하반기 이미 끝나서 이제 회사와 노조와의 관계에서는 지금 특별한 게 없다. CEO가 노조와의 관계라든지 그런 부분들이 전혀 이슈가 발생하는 게 없다"라며 "이제 영업 영업 활성화라든지 그런 쪽에 본연적 경쟁력 강화 쪽으로 많이 치중을 하고, 그쪽을 통해서 회사가 톱 2로 가자는 쪽으로 전략을 세웠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영업전략 회의에서 비즈니스이노베이션(BI)을 중심으로 생보사 '톱 2위'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비즈모델 재편, 상품 라인업 다양화로 본원적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 편, 조직문화 쇄신, 임직원 감성 통합을 기반으로 진정한 원 라이프로 거듭나는 원년을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는 ▲사업가형 지점장 도입 ▲FC 도입증대 및 설계사 육성 강화를 위한 수수료 체계 개편 ▲FC 교육과 마케팅 지원 확대 ▲지점 인프라 개선 등을 추진했다. 윤리 준법 경영 실천을 위해 내부통제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헬스케어를 강화하기 위한 요양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설립하고 디지털 헬스케어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해 신한라이프는 작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뒤 안정적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

올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지켜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생보업계는 금리 상승과 증시 불황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금리 상승 지속으로 유동성 관리가 생보사의 여전한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 빅테크가 보험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어 비대면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된 새 회계제도인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업계 상황이 불확실한 점도 이 대표의 어깨를 무겁게 한다.


다만 신한라이프가 그동안 헬스케어, 디지털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 만큼 수익성 개선 부담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올해 초부터 신한은행 퇴진연금그룹장을 겸직했다는 점도 향후 지주, 은행과의 시너지 창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신한라이프는 IFRS17에 대비해 보장성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신사업으로 헬스케어 자회사 신한큐브온을 출범해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에도 선제적으로 진출했다. 디지털 플랫폼 '스퀘어(SQUARE)'를 출시해 디지털 혁신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리딩 생보사 경쟁도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이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법인 KB라이프생명을 출범시키며 신한라이프의 경쟁자로 바짝 따라 붙고 있다. 기존 상위 업체들과의 격전도 불가피하다. 이 대표가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 톱2를 지켜낼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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