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신의 驛史(역사)이야기 21화] 파리발 오리엔트 특급열차가 도착했던 도쿄역

편집국 / 기사승인 : 2024-07-04 13:02:11
  • -
  • +
  • 인쇄

[메가경제=편집국] 도쿄역은 1889년 신바시역과 우에노역을 잇는 고가철도 건설이 입안된 후 1896년 중앙역으로 건설할 것을 결정한 후, 러일전쟁이 끝난 1908년에 착공하여 1914년 12월 20일 준공되어 1872년 10월 14일 신바시~요코하마 간 일본 최초의 철도가 개통된 후 42년 만에 태어난 역이다.

 

▲ 최초의 도쿄역 - 東京驛(1914)

 

1921년 2월 도쿄역 호텔(데이고쿠 호텔이라는 주장도 있음)에서는 조선총독부 중추원 부찬의 민원식은 그가 주장해 벌이는 조선인 참정권 운동은 독립운동이 아닌 매국 행위라고 말하는 독립운동가 양근환 칼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1921년 11월에는 일본 제19대 하라 다카시 총리가 그의 정치 스타일에 불만을 품은 청년에게 칼로 찔려 사망한 사건과, 1930년 11월에는 제27대 하마구치 오사치 총리가 만주 침략 반대에 불만을 품은 청년의 총에 맞아 1년 후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 사진 좌측부터 1945년 미군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2009년 복원공사 중 모습, 복원 완료된 2012년 모습


도쿄역은 1923년 관동대지진 재해를 당했으나 큰 피해는 없었고, 1945년 5월 미 공군 대공습으로 벽과 바닥 등 구조체만 남고, 철골 지붕이 불타 떨어졌으나 종전 직후부터 1947년까지의 복구공사에 이어 계속된 공사로 최초 건축 당시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도카이도신간센 


선로 궤간 1,067㎜의 협궤인 일본철도에 1964년 10월 1일 도쿄~신 오사카 간 515.4㎞ 구간을 국제 표준궤간 1,435㎜의 철도로 개량하여 시속 210㎞/h의 세계 최초 고속철도 도카이도 신칸센이 개통되었다.


▲파리~도쿄 오리엔트 급행 운행노선

일본 후지TV는 개국 30주년 기념사업으로 JR 각사 및 히타치사의 협력을 받아 1988년 9월 7일 노스텔지 이스탄불 오리엔트 급행(NIOE : Nostalgie Istanbul Orient Express,)열차를 임대하여, 파리의 출발역 안내 표시기에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도쿄행」이라 표시된 열차가 파리 리옹역을 출발하여 서독~동독~소련~중국을 거쳐 홍콩까지 운행하였다. 

▲사진 최측부터 홍콩~도쿠야마항 운송 , 선박에서 개차 하역

 

▲차량 대차 분리하는 모습

홍콩항에서 기관차를 제외한 차량을 일본 도쿠야마 항까지 배로 운송한 후 1,435㎜ 표준궤간 열차인 NIOE 차량을 협궤철도인 일본 재래선에서 운행하기 위해 대차(바퀴)를 협궤(1,067㎜) 대차로 교환하고, 일본 차량보다 폭이 넓은 열차의 안전 운행을 위하여 운행선로의 차량접촉한계표지 위치를 재조정, 일본 디젤기관차로 견인해 10월 18일 도쿄역에 도착한 후 12월 31일까지 일본 전국투어 열차로 운행하고, 다음 해 1월 선박편으로 독일 함부르크 항으로 반환하였다.  

 

▲사진 상 좌측 히로시마-도쿄 행선표와 홋카이도 운행중 오리엔트 급행열차 모습


1993년 경영난으로 NIOE는 운행을 중지하고 차량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일본 하코네 랄리크 미술관이 오리엔트 급행열차의 일본 운행을 기념하여 당시 객차 1량을 구입하여 보존 전시하고 있다. 

 

▲랄리크 미술관 NIOE 객차

2003년 도쿄역사는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의 모지코역에 이어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1981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된 한국의 구서울역사에 비하면 많이 늦었으나 일본의 중요문화재 중 2개뿐인 역 건축물 중 하나가 도쿄역사다.

9개의 재래선과 4개의 신칸센 열차의 하루 평균 도쿄역 이용객은 대략 100만여 명으로 추정되어 마루노우치선 외 지하철 및 사철과 연계가 되지 않으며, 주변에 주택지는 없고, 주로 오피스여서 퇴근 시간 이후 유동 인구가 적어, 신주쿠역(JR 단독 170만), 이케부쿠로역(150만), 시부야역(140만)에 비해 적은 인원이다.

▲세계 철도박물관 컨퍼런스

 

필자는 2013년 11월 도쿄역에서 개최된 세계 철도박물관 컨퍼런스에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그리고 일본과 한국 등 7개국 철도박물관이 함께 참여하여 도쿄역 호텔에 묵으면서 주최 측에서 배려해준 통역과 함께 도쿄역을 부분적으로나마 경험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공무원 필수 자격, 사회복지사 2급 과정, 12월 10일까지 수강생 모집
[메가경제=전창민 기자]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평생교육원이 오는 12월 10일(수)까지 국가공인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취득 과정의 2026학년도 1학기 1차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집은 2026년 상반기 취업을 준비하는 예비 사회복지사들에게 최단기간 내 학습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로, 모집 마감 다음날인 11일(목)부터 수업을 개강한다. 사회

2

한국항공보안학회 추계학술대회…‘공항 보안’·‘항공사 보안’각 세션 열띤 발표
[메가경제=문기환 기자] 한국항공보안학회가 주관하고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추계학술대회가 5일 13시부터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과 2층 세미나실에서 “ICT 환경변화에 따른 항공보안 위협 및 대응”를 주제로 약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용강 한서대 교수 사회로 진행된 제1부 개회식에서는 김용원 학술대회 추진위원장의 추진보고와 소대섭 회장

3

아웃백, ‘콩순이 베이비 코알라 에디션’ 선봬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다이닝브랜즈그룹의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가 겨울 시즌을 맞아 인기 캐릭터 ‘콩순이’와 협업한 한정판 굿즈 ‘베이비 코알라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에디션은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아웃백과 유튜브 구독자 수 584만 명에 달하는 인기 캐릭터 ‘콩순이’의 만남으로 출시 전부터 큰 기대를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