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나선 유통가...키워드는 '수장 교체'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6-10 15: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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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8개월 만에 송만준 대표 물러나
쿠팡, 강한승·박대준 각자 대표 체제에서 박대준 단독 대표 체제 전환
더본코리아, 백종원 단독 대표 체제 전환해 책임 경영 나서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유통가에 수장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쇄신 바람이 불며 실리적인 선택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는 최근 송만준 이마트24 대표가 취임 8개월 만에 물러났다. 송 대표는 노브랜드 제품군을 포함한 높은 가성비 갖춘 제품군을 늘리며 실적 정상화에 나섰다.

 

송만준 대표는 작년 10월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마트24 수장에 올랐다. 

 

2014년 501개였던 이마트24 점포는 2022년 6000개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마트24는 2014년 창립 뒤 2022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송 대표는 취임 뒤 2023년부터 본격화한 이마트24의 점포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이마트24는 점포 효율화를 통해 영업손실을 전년 동기 131억원에서 27억원 줄이는 등 3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을 이어가는 흐름이었다.

 

그러나 송 대표는 취임 8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신세계 그룹 측은 송 대표의 사임에 대해 “건강 상의 이유”라고 밝혔다.

 

▲ 이마트24는 최근 최진일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사진=이마트24]

송 대표 후임으로는 최진일 이마트 MD혁신담당 상무를 내정됐다. 최진일 신임 대표 내정자는 2000년 신세계 이마트 부문으로 입사해 노브랜드BM 기획/운영팀장, 그로서리본부 신선2담당 등을 역임했다. 1974년생으로 그룹 계열사 대표 중 가장 젊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 매출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1∼3월) 편의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 역성장했다.

 

편의점의 분기 기준 매출이 뒷걸음질한 것은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3년 2분기 이래 처음이다. 

 

편의점 업황이 꺾이며 이마트24는 점포 출점보다는 전용 제품 출시와 매장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최진일 대표는 이마트24만의 특화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사진=더본코리아]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9일 백종원·강석원 각자대표 체제에서 백종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강석원 대표의 사임에 따른 것이다. 다만 강 대표는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그동안 각자대표 체제에서 발생했던 의사 결정 지연 문제와 책임 소재의 불명확성을 해소하기 위해 체제 변경을 결정했다.

 

더본코리아는 쵝든 논란이 된 원산지 표기와 식품 안전·가맹점 관리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기존 관리 라인의 문제를 규명하고 품질·가맹·유통 관리 부문을 이끌어갈 외부 전문 경영인을 영입했다.

 

부문별 전문 경영인에게 권한을 위임해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 현장 개혁과 고객 신뢰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 그레고리 옙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지난달 7일 새 식품사업부문 대표로 그레고리 옙 식품연구소장을 선임했다.

 

그레고리 옙 신임 대표는 맥코믹, 펩시코 등 세계 유수의 식품·음료 기업과 미국 IFF R&D센터 등을 경험한 글로벌 식품 전문가다. CJ가 영입에 오랜 공을 들여 2023년 10월부터 합류해 식품연구소장으로 재직해왔다.

 

CJ제일제당은 옙 대표에 대해 새 리더십으로 미래성장 전략 실행에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빙그레는 지난달 신임 대표이사에 제때의 김광수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사진=빙그레]

 

빙그레는 지난달 7일 신임 대표이사로 제때의 김광수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김광수 빙그레 신임 대표이사 예정자는 1985년 빙그레에 입사했고, 2015년부터 물류회사 제때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제때는 김동환 빙그레 사장이 지분 33.34%를 보유하는 등 김호연 회장의 세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의 물류를 도맡는 곳이다.

 

빙그레에 따르면 전창원 현 대표이사가 최근 개인적인 이유로 자진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 쿠팡은 최근 강한승·박대준 각자대표 체제에서 박대준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사진=쿠팡]

쿠팡은 지난달 26일 강한승·박대준 각자대표 체제에서 박대준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박 대표는 2012년 쿠팡에 정책 담당 실장으로 합류한 뒤, 2019년 쿠팡 정책 담당 부사장을 거쳤다.

 

2020년부터 쿠팡 신사업 부문 대표로 일하면서,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을 주도해 왔다.

 

쿠팡의 경영 관리 부문을 맡아왔던 강한승 전 대표는 모회사인 쿠팡Inc.로 옮겼다. 북미 지역 사업 개발을 이끌며 해외사업 지원 업무도 담당한다.

 

쿠팡 측은 인사 배경에 대해 “AI 물류 혁신을 기반으로 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확장하고, 소상공인 판로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11번가는 지난 4월 29일 이사회를 열고 박현수 11번가 최고사업책임자를 대표로 선임했다. [사진=11번가]

11번가는 지난 4월 29일 이사회를 열고 박현수 11번가 최고사업책임자를 대표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부임 후 배송 시스템과 멤버십 재정비에 나섰다. ‘주말 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주 7일 배송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기존 무료 멤버십 ‘패밀리플러스‘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11번가플러스‘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 공식몰을 입점시켰고 CJ온스타일·GS샵·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 업계와도 협업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는 이마트의 온라인몰을 통합 장보기 전문관(마트플러스)에 입점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흐름에 대해 "업황이 어려워지며 기업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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