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억대 사기' 이정훈 빗썸 전 의장, 1심 무죄..."코인 상장확약 사실 인정 안 돼"

이석호 / 기사승인 : 2023-01-03 15:52:52
  • -
  • +
  • 인쇄
이 전 의장, 무죄 선고 후 울음 터트려...일부 투자자, 고성에 욕설도

코인 상장을 명목으로 1100억 원대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이사회 의장이 법원을 빠져나가기 위해 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이석호 기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는 3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의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이 전 의장의 코인 상장 확약 사실을 인정할 수 없어 기망행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이 전 의장은 2018년 10월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 측과 4000억 원 규모의 빗썸 인수 계약을 맺을 당시 자금 조달을 위해 'BXA' 코인을 발행한 뒤 빗썸 거래소에 상장시키겠다고 속이고 계약금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내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일반 코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크다. 이 전 의장이 범행을 부인하고 죄질이 불량하다"며 징역 8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김 회장은 BXA 선판매로 일부 자금을 충당했지만 결국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빗썸 인수가 무산되자 이 전 의장을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상장에 실패하자 BXA 가격이 급락하면서 코인 투자자들 역시 피해를 입었다.

BXA 투자자들은 두 사람을 고소했지만 검찰은 김 회장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녹음파일 등 확보된 진술만으로는 이 전 의장이 김 회장에게 BXA 상장을 확약했다는 증거로 볼 수 없다고 봤다. 또 김 회장이 투자 경력이나 관련 지식을 볼 때 이 전 의장의 말만 믿고 착오에 빠질 정도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날 이 전 의장은 무죄 선고가 내려지자 한동안 고개를 푹 숙이고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법정 방청객 중 일부는 이 전 의장에게 고성을 지르고 비속어로 쏘아붙이며 판결에 항의하다 퇴정 조치를 받았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석호
이석호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동아ST 다파프로, 비열등성 입증…포시가 비교임상서 '합격점'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동아ST의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DA-2811(제품명: 다파프로)’가 혈당 조절 효과는 물론 대사·간·신장·혈압·체중 관련 지표에서도 글로벌 블록버스터 치료제인 포시가와 유사한 수준의 효능을 입증했다. 동아ST는 최근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Scientific Sessions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2

대웅제약 엔블로, 한·중 환자서 동일 효과 입증…글로벌 경쟁력 강화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대웅제약의 국산 당뇨병 신약 ‘엔블로’가 한국인과 중국인 환자에서 일관된 혈당 강하 효과를 확인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강화했다. 대웅제약은 최근 유럽에서 열린 계량약리학 분야 국제학술대회 ‘2026 PAGE(Population Approach Group Europe)’에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3

대웅펫, 'UDCA정 50mg' 선봬…저용량 UDCA 승부수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대웅펫이 국내 최초 동물용 저용량 우르소데옥시콜산(UDCA) 정제인 ‘UDCA정 50mg’을 출시하며 소형견과 고양이를 위한 정밀 처방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웅펫은 동물용 UDCA 제제 신규 라인업인 ‘UDCA정 50mg’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국내 동물용의약품 가운데 UDCA 50mg 정제로는 최초 허가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