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짝퉁 캐시미어' 논란까지 불거져 IPO 전 잇단 잡음에 신뢰 추락

김형규 / 기사승인 : 2023-11-06 16: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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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사 '247서울' 머플러 혼용률 거짓 표기…캐시미어 성분 없어
환불 진행 중…CFO 막말, 입점 브랜드 카피 논란 등 잦은 구설수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패션플랫폼 무신사가 캐시미어 혼용률을 거짓 표기한 목도리를 판매해 논란이 불거졌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것으로 알려진 무신사가 최근 경영진의 막말과 입점사 의류 표절 의혹 등 연이은 잡음을 겪자 '내실 부족'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 무신사에서 판매하던 247서울의 '프리미엄 캐시미어 머플러' [이미지=무신사]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가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하던 247서울의 '캐시미어 머플러'가 사실 캐시미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가짜 제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제품은 무신사 외에도 W컨셉과 29CM, 한섬EQL 등 플랫폼에서도 판매됐다. 이 중 29CM 역시 무신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247서울은 주식회사 선세의 의류 브랜드로 지난 2107년 무신사에 입점했다. 주로 온라인에서 목도리‧장갑‧가방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캐시미어 머플러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고 알려져 꾸준히 인지도를 늘려왔다.

이 브랜드의 캐시미어 머플러는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의 성분 시험 결과 폴리에스터 70.4%, 레이온 29.6%으로만 구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캐시미어가 전혀 포함돼 있지 않아 쇼핑 플랫폼 상품정보에 '캐시미어 30%, 울 10%, 레이온 60%'로 적힌 혼용률은 거짓이었던 셈이다.

이 같은 허위 기재 사실은 해당 제품 구매 후 소재 성분을 의심한 A씨가 지난달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와 FITI시험연구원에 혼용률 검사를 의뢰하며 처음 확인됐다.

이후 A씨는 이러한 검사 결과를 한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이후 브랜드와 A씨는 폅의를 거쳐 지난달 31일 관련 게시글을 지운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247서울은 홈페이지를 포함한 주요 플랫폼에서 이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해당 브랜드 운영사는 이번 논란이 된 제품에 대해 중국 제조 공장에 당사도 속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선세 측은 성명문을 통해 "고객들에게 불편함을 드려 이유를 불문하고 송구하다는 말씀 먼저 드린다"며 "물건을 제조하고 수입하는 과정에서 지인의 소개, 공장의 전문적인 설비‧외관, 그리고 관계자들이 캐시미어 머플러라고 한 것을 그대로 믿은 저희의 잘못"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사가 소비자들을 속이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전국적으로 노출된 온라인 공간에서 대담하고 어리석게 마케팅까지 하며 판매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환불 요청은 정중히 받아들이고 있으나 온라인 공간에서의 억측은 자제해주시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업체는 피해자임을 주장하며 법무법인의 자문을 받아 형사고소를 검토 중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브랜드 측에 소명 요청과 더불어 고객 케어 방안을 요청했다"며 "현재 환불을 진행 중이고 앞으로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검수 시스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3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연이은 논란을 겪자 상장을 위해 몸집 불리기에만 집중하느라 내실은 외면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실정이다.

지난 8월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어린이집 설치 의무와 관련해 "벌금이 더 싸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드러나 무신사는 구설수에 올랐다. 또 지난달에는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의류가 입점사의 유명 제품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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