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불확실성 높아 부진 예상" vs "추가 하락 제한적"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증권가에서 5만원대로 떨어져 횡보하는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무더기 하향 했지만 주가가 바닥에 왔다는 판단에 따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란 분석을 내놓는 실정이다.
3일 금융정보 분석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에 대한 리포트 20개 중 16개가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2일 삼성증권은 8만3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대신증권은 8만5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8만3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내렸다. KB증권은 8만원에서 7만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 전망치는 79조6250억원으로 상향했으나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2600억원으로 기존보다 28% 낮춰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비트그로스(비트 환산 생산량 증가율)가 –5%에서 –12%로 하향 조정됐다”며 “재고 조정이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74조5000억원, 영업이익 7조3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였던 매출액 77조9000억원, 영업이익 8조9000억원을 각각 4%, 18% 하회할 것"이라며 "모바일, PC 고객사를 중심으로 다시금 재고 조정이 시작돼 컨벤셔널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예상보다 더 부진한 수요에 따른 메모리 가격 하락 및 재고 조정 지속, (작년) 3분기에 이어 발생한 일회성 비용, 경쟁 심화에 따른 디스플레이 부분의 부진이 예상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4.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하락에 대한 압력은 제한적이나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현재 상황에서는 (상승) 모멘텀 또한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한적이며 매수 시점이 도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 해 동안 주가가 32% 떨어지며 바닥에 온 수준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신석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 수준으로 여전히 밸류에이션은 낮은 정도"라며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재고 조정 이후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자사주 매입 진행에 따라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동종 업계와 비교해도 가장 낮다"며 "하반기 메모리 가격 하락이 멈춘다면 가격 감소 폭 최대 시기는 오는 5월 전후로, 지금이 매수할 만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재고 조정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지만, 고객사 재고가 일단 감소하기 시작하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빠르게 일단락될 것"이라며 "강력한 반등의 트리거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나 주가는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