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유통과정 외부 충격 인한 문제로 보여"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빙그레의 대표 상품 '바나나맛우유' 수출용 제품에서 대장균이 발견돼 일본 내에서 전량 회수 조치된 사실이 드러났다.
해외시장 판로를 넓히겠다는 전창원 빙그레 대표의 청사진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이번 사태에 대해 빙그레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혀 수출품 품질관리에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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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내 전량 회수 조치된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이미지=일본 후생노동성] |
더욱이 일본 시장은 품질관리 기준에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빙그레를 비롯한 K푸드 인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빙그레가 일본에 수출 중인 바나나맛우유 제품에서 지난 6월 19일 대장균이 검출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현지 전량 회수 폐기 명령이 내려졌다.
후노성은 지난달 초 사이타마시 소재 업체 주식회사 유리의 신고를 받아 바나나맛우유를 조사했다. 해당 제품에서 나온 대장균은 일반세균수나 대장균군 등 성분 규격 부적합 식품을 구분하는 '클래스II' 등급으로 분류됐다.
해당 제품은 모두 유통기한이 오는 12월 19일까지다. 회수가 시작된 지난 6월 5일 기준 현지 판매처 DH와 쇼와냉동, 테라인, 태원 등과 인터넷 경로를 통해 총 2만 3424개가 판매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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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회수 조치에 대한 후생노동성의 안내(오른쪽 번역문) [이미지=일본 후생노동성] |
해당 제품은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BTS의 각 멤버 캐릭터 '타이니탄'이 패키징에 적용돼 있다. 이에 일본 및 해외 K팝 팬들 사이에서 'BTS 우유'로도 알려지며 인기를 얻고 있었다.
또한 현재 일본을 비롯해 해외에 수출 중인 바나나맛우유는 내수용과 달리 멸균제품 용기에 담겨 판매되고 있어 이러한 균이 검출된 결과가 의아하다는 현지 반응도 있다.
이에 대해 빙그레는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통관검사 결과를 인지한 후 해당 제품과 같은 로트번호 제품에 대해 공인기관의 검사를 의뢰했다"며 "특별한 이상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제조공정이 아닌 유통상 외부 충격에 의한 변질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제품은 수출 전용으로 국내에는 유통되지 않아 국내 소비자들의 식품 안전에는 위해요소가 없다"면서도 "국내 제품에서도 유통과정의 충격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당연히 변질의 위험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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