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양자기술 확보 박차·통신3사, 보안 기술 강조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양자컴퓨팅이 글로벌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도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선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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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자컴퓨터 [사진=픽사베이] |
14일 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등 글로벌 IT 기업이 양자컴퓨팅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 경쟁을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양자 기술력은 여전히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발표한 주요 12개국 양자컴퓨터 기술 수준 평가에 따르면, 미국이 100점, 중국이 35점을 기록한 반면, 한국은 2.3점에 머물러 최하위권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지난 12일 양자경제 선도국으로 도약을 목표로 ‘양자전략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정부는 1980억원 규모의 전용 예산을 편성해 양자 분야 투자를 적극 확대할 방침이며, 2030년까지 1000큐비트(Cubit)급 양자컴퓨터 개발과 100km 이상 양자정보 전송이 가능한 양자중계기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양자컴퓨팅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양자컴퓨터 하드웨어 개발을 비롯해 삼성SDS와 함께 양자내성암호(PQC) 연구를 진행 중이다. 삼성SDS는 업계 최초로 PQC 보안 칩을 개발해 국가 기술 표준으로 등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LG전자는 양자컴퓨팅 기술 확보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사업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21년 네덜란드의 양자컴퓨팅 기업 큐앤코(Qu&Co)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데 이어, IBM 퀀텀 네트워크에 합류했으며, 프랑스 양자컴퓨팅 기업 파스칼(Pasqal)과 협력하며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조주완 LG전자 CEO는 오는 26일 방한하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만나 AI 및 양자컴퓨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양자 기술을 활용한 보안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IonQ)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양자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AI 모델 개발 및 보안성 강화를 추진 중이다.
KT는 국내 최초로 5G 유심(USIM)망에 QKD(양자암호)와 PQC-VPN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양자컴퓨터 기반 해킹 위협에도 안전한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향후 이를 다양한 통신 인프라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MWC25 전시에서 보안성을 강조하며 PQC 기술을 적용한 기업 계정 관리 솔루션 ‘알파키’를 선보였다. 또한 ICTK와 양자보안 기술 분야에서 협력해 자사 AI 에이전트 ‘익시오’를 비롯한 모바일 서비스의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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