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역대 최대 35억달러 외화채 발행

황동현 / 기사승인 : 2023-01-05 16: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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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넘게 이어진 한국물 공모 공백 뚫어
한국경제에 대한 투자자 신뢰 재확인
국내 최초‘블루본드’발행···친환경선박 건조 지원 활용
▲ 수출입은행 사옥 전경 [사진=수출입은행 제공]

 

수출입은행(수은)이 역대 최대 규모 외화채 발행 성공으로 새해 첫 포문을 열었다. 2개월 넘게 이어진 한국물 공모 공백을 뚫고 한국경제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재확인했다. 10년 만기채권은 국내 최초로 ‘블루본드’로 발행되어 친환경선박 건조 지원에 활용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윤희성)은 지난 4일 전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총 3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글로벌본드는 3년 만기 미달러화 표시 10억 달러, 5년 만기 미달러화 표시 15억 달러, 10년 만기 미달러화 표시 10억 달러다. 정부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발행사가 해외투자자들 대상으로 발행한 역대 외화채권 중 최대 규모다.

전체 주문도 역대 최대 규모인 170억 달러였으며, 장 중 2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내었다.

특히,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미국 대형 은행, 자산운용사는 물론 국제기구, 중앙은행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 주문이 집중 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37%, 유럽·중동 32%, 미국 31% 비중이었고, 투자자별로는 국제기구·중앙은행 25%, 연기금·보험사·운용사 46%, 은행 29% 등이다.

높은 청약 배수로 인해 최종 발행금리는 각 만기별로 최초 제시금리 대비 35bp씩 축소시키면서 신규발행프리미엄을 최소화했다. 이번 청약 배수는 4.9배로 전날 미국 시장 청약 배수 평균인 2.6배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수은은 "금번 발행금리는 수은채 유통금리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전일 미국 시장의 발행물들이 13bp 이상 프리미엄을 지급한 것에 대비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수은의 대출자산은 대부분 변동금리이며, 금번 발행된 고정금리 채권들은 전액 변동금리로 스왑하여 자산-부채 관리상의 금리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큰 시장 상황에도 불구, 새해 한국물의 첫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어 한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재확인하고자 작년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으로 새해 첫 주부터 전격적으로 발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수은의 이번 발행은 글로벌 금리 상승 등으로 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금리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벤치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은 작년 하반기 국내 채권시장 이슈 등으로 한국계 기관 외화채 발행이 다소 어려워졌다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이에 따라 향후 다른 기관들의 한국물 발행 재개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번 발행 가운데 10년 만기 10억 달러는 기후변화 등 환경 이슈에 민감한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유치하는 블루본드(Blue Bond) 형태로 발행됐다. 블루본드는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 용도를 친환경선박 건조, 해양재생에너지 등 해양생태계 친화적 사업에 한정시키는 특수목적채권이다.

한국계 최초 블루본드로, 발행 대전은 우리 기업의 친환경‧고효율 선박 건조를 위한 장기·안정적 자금 지원에 활용됨에 따라 환경 이슈에 민감한 해외 ESG 투자자 유치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앞서 수은은 블루본드 발행을 위해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고,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외부검토의견을 받아 투명성을 강화했다. 프레임워크는 블루본드 발행대금의 사용처 등을 기술한 채권 발행·관리 체계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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