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매수 '쩐의 전쟁'....승자는 금융사 이자수익만 2500억 '횡재'?

윤중현 기자 / 기사승인 : 2024-10-08 17:25:20
  • -
  • +
  • 인쇄
NH·메리츠·하나 등 증권사 이자수입으로 돈 방석
공개매수 주관사도 짭잘..."누가 이기든 승자의 저주"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 간 경영권 분쟁으로 금융·투자사들이 최대 2500억원에이르는 이자수익을 거둘것으로 예측된다. 증권사들은 공개매수에 따른 주관수수료를 비롯해 이들에게 자금 대출을 통해 이자수익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와 메가경제 취재에 따르면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영풍은 2조5141억원, 고려아연 측이 3조955억원의 직간접적인 총합 5조5000억원가량을 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각 사 제공]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 비용만 고려아연과 우군인 베인캐피탈, 제리코파트너스의 이자 비용은 1809억원, MBK파트너스는 700억원의 이자가 발생해 도합 25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영풍정밀 주식까지 더하면 영풍-MBK는 2064억원, 고려아연은 1183억원의 추가 자금이 투입된다. 영풍과 MBK, 고려아연은 증권사와 사모펀드, 은행들에게 필요 자금을 차입해 공개매수 자금을 충당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은 영풍과 MBK의 딜 요청을 주관하면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영풍·MBK가 주당 공개매수가를 83만원으로 올리면서 1조5785억원을 연 5.7%로 9개월간 빌려주기로 했다. 만기 시 675억원, 만기가 연장되면 연 900억원에 가까운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공개매수 수수료 33억원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여기에 NH투자증권은 영풍·MBK 측의 영풍정밀 공개매수도 주관하고 있다. 주관수수료 11억원과 1365억원 차입금에 대한 이자수익으로 9개월 만기 시 58억원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이번 딜을 통해 1000억원이 훌쩍 넘는 수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고려아연 백기사로 나선 베인캐피탈에 3437억원을 연 5.7%로 9개월간 빌려주기로 했다. 9개월 만기 시 147억원, 1년 기준으로는 196억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고려아연이 지난해부터 세 차례 공시한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도 맺고 있는 상태다. 

 

미래에셋증권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주관을 맡으면서 주관수수료 23억원을 챙긴다. 메리츠증권은 고려아연에 1조원을 연 6.5% 금리로 빌려주면서 약 650억원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도 고려아연 측의 영풍정밀 주식 공개매수를 주관하면서 처음으로 공개매수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하나증권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9900만원의 수수료와 약 25억원의 이자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자는 만기가 연장될 경우 연간 67억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

 

공개매수가 상향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의 차입금 조달 규모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공개매수 경쟁이 한층 격화되면 차입금 조달도 늘면서 증권사들의 이자수입도 한층 불어날 전망이다.

 

이렇듯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 간 경영권 분쟁이 5조원에 육박하는 ‘쩐의 전쟁’으로 격화하면서 이자수익을 챙기는 금융사 외에 누가 이기든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수·합병(M&A) 시장 전문가는 "(경영권 확보에) 고려아연은 차입금 증가로 재무구조 악화가 불보듯 하고 미래 사업 투자 여력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MBK로써는 투자금 회수(엑시트)과정에서 수익금 축소가 불가피한 구조"라며 "누가 이기든 상당한 내상을 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신영자 별세… '그룹 2인자'와 다른 예우, 남매 갈등 재점화?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이 85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장례 절차가 ‘롯데그룹장’이 아닌 ‘롯데재단장’으로 치러지면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故) 신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장손녀로, 생전 롯데호텔과 롯데쇼핑 등 핵심 계열사에서 백화점·면세점 사업을 이끌며 국내 유통업계 정상권 도약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

멈춰선 기름값 하락세…11주 만에 ‘상승 반등’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이 11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약 석 달간 이어지던 하락 흐름이 멈추면서 소비자들의 유류비 부담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셋째 주(15~19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보다 L당 2.0원 오른 1688.3원을 기록했다.

3

엔화의 굴욕…실질 가치 ‘반세기 전’ 변동환율제 도입 후 최저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일본 엔화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1973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성기로 꼽히는 약 31년 전과 비교하면 가치가 3분의 1 토막 난 셈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 21일 국제결제은행(BIS)의 집계를 인용해 지난 1월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이 67.73(2020년 100기준)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