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유증 후 CJ그룹주 약세인데 횡령 악재 더해졌다 평가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김영규 스튜디오드래곤 공동 대표가 최근 사내 횡령 사고 등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이엔엠의 콘텐츠 제작 자회사다. CJ그룹 관련주들이 CJ CGV 유상증자 발표 이후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CJ이엔엠 자회사 직원 횡령사고까지 터지면서 CJ그룹에 악재가 더해졌다는 평가가 업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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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스튜디오드래곤 홈페이지] |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튜디오드래곤은 재직 중인 한 제작진의 비위 행위에 대한 제보를 받고 내부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결과 한 책임 프로듀서(CP)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하고 회삿돈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돼 해고 처리됐다.
이어 지난 26일 김영규 대표가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같은 날 스튜디오드래곤은 기존 공동 대표에서 김제현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제작진의 부정행위가 발견돼 해당 제작진은 해직 처리됐고 자세한 내용은 개인 신상 문제라 밝히기 어렵다"며 "제작진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므로 콘텐츠 제작 부문을 총괄하던 김영규 대표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영규 대표는 남은 임기가 3~4개월 남짓으로 이번 사건이 아니더라도 곧 퇴임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손꼽히는 드라마 중 하나인 '더 글로리'의 제작사다. 하지만 광고 매출 저하 문제를 겪는 모회사이자 콘텐츠 거래처인 CJ이엔엠이 드라마 편성을 줄이면서 거래 물량이 급감했다.
이에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더 글로리 이후 하향세를 보였다. 27일 이 회사의 주가는 횡령 사건이 알려진 전날보다 5.89% 하락한 5만 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고 8만 9400원까지 올랐던 지난해 12월에 비해 약 40%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아울러 이 영향으로 CJ이엔엠의 주가 역시 전일 대비 1.24% 떨어진 6만 3700원의 종가를 보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CJ CGV 유상증자 이후 몸살을 앓는 CJ그룹주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CJ CGV가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뒤 CJ CGV 주가는 꾸준히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 23일엔 2008년 이후 처음 이 회사의 주가가 1만원 아래로 떨어지며 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7일 지주회사 CJ의 주가는 최고 11만 5100원을 기록했던 지난 4월에 비해 반토막에 가까운 6만 9700원까지 내려갔다. 여기에 CJ이엔엠 자회사 직원 횡령사고까지 더해진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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