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 가능해져 수익성 개선 효과 기대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대신증권이 국내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지정될지 주목받고 있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이 연초 목표로 종투사를 언급한 만큼 대신증권의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종투사로 지정받기 위한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향후 금융위원회 위탁을 받은 금융감독원의 서류 심사와 실사, 증권선물위원회·금융위 의결 절차 등을 거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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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대신증권 본사 [사진=대신증권] |
지난 2013년 도입된 종투사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춘 증권사가 기업금융(IB)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하기 위한 제도다. 금융당국은 자기자본이 별도 기준 3조원 이상이고 신용공여 업무수행에 따른 위험관리 능력을 갖춘 증권사를 종투사로 지정할 수 있다.
종투사 진출은 사업 부문 다각화에 효과를 줄 수 있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와 일반 국민·기업을 상대로 한 외화 일반 환전 업무도 가능해진다.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지난 6월 말 기준 3조1123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적으로 종투사 자격 요건을 갖췄다. 지난 3월에는 자기자본 3조원을 돌파하기 위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700억원, 1100억원, 500억원 등 3개 종류로 발행했다. RCPS는 상환의무가 존재하는 채권적 성격과 우선주로서 자본적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신종자본증권과 유사하다.
대신증권은 1962년 삼락증권으로 출발해 1975년 양재봉 창업가가 인수해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5대 증권사였던 대신, 대우, 동서, 쌍용, LG 중 현재까지 회사가 그대로 있고 경영권이 바뀌지 않은 곳은 대신증권이 유일하다.
앞서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그룹의 올해 전략목표는 대신증권의 자기자본 4조원 달성 및 초대형 증권사로의 진출"이라고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현재까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9개사가 종투사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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