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20%로 6%p 하향 조정, 주당배당금 주당 1770원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또 KB금융은 금융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작년도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주주배당금)을 전년보다 6%포인트 낮춰 20%로 하향 조정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이 3조455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3조3118억원)보다 4.3%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19년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 |
▲ KB금융그룹 신사옥 [사진=KB금융 제공] |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핵심이익 증가와 인수합병(M&A)을 통한 비유기적 성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 훼손이 우려됐으나 은행의 견조한 대출 성장에 기반해 이자 이익이 꾸준히 확대되고 비은행 부문의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작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KB금융 전체 순이익은 5773억원으로 2019년 4분기보다 8% 늘었지만 직전 3분기(1조1666억원)와 비교하면 50.5% 감소했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4분기 희망퇴직비용(세후 약 2490억원)과 코로나19 관련 추가충당금(세후 약 1240억원)이 발생했고, 지난 3분기에는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약 1450억원)이 계상됐기 때문에 4분기 '기저효과'도 나타났다"며 "이런 요인을 감안하면 경상기준으로는 지난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견조한 대출채권 성장과 푸르덴셜생명 계열사 편입 영향이 더해지며 작년 말 기준 그룹 총자산은 61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말 518조5000억원보다 17.8%(92조2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계열사별로는 은행의 순이익이 2조29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줄었다. 순이자이익은 6조3638억원에서 6조7548억원으로 6.1% 늘었지만,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이 1036억원에서 4843억원으로 증가했다.
은행 순익 감소는 희망퇴직 확대로 인한 희망퇴직비용(약 2190억원)과 코로나19 관련 선제적 충당금(약 950억원) 전입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데에 따른 것이다.
KB증권의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4256억원으로 65%나 뛰었다. 주식 거래대금과 고객 수탁고가 늘면서 수탁수수료가 2451억원에서 5953억원으로 143%나 급증한 덕이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1639억원)은 1년 새 30%(704억원)나 줄었다. 코로나19로 투자 환경이 나빠져 투자 영업이익이 축소됐기 때문이라는 게 KB금융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오전 이사회를 열고 2020년도 배당성향을 20%, 주당 배당금을 1770원으로 의결했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권고한 '20%이내 배당 성향' 지침을 받아들인 것이다.
최근 4년간 KB금융 배당 현황을 보면, 배당 성향은 23~26% 수준이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26%(주당배당금 2210원)로 가장 높았다.
KB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제침체 가능성과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배당 수준은 일시적으로 축소됐지만,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