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현 회장, 주주서한 통해 경영 공백 우려 해소 나서
[메가경제=송현섭 기자] KB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3명과 박정림 총괄부문장을 포함해 비공개 외부인사 2명 등 모두 6명을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으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6명의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1차 숏리스트 후보군은 앞서 20명 내·외부 출신 잠재 후보들을 상대로 진행한 평가를 통해 추려졌다. 회추위 관계자는 "롱리스트에 대한 평가자료를 참고해 후보자의 자질과 역량을 검증했다"며"업무 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등 ‘회장 자격 요건’에 부합하는지 검증하고 논의와 투표를 통해 숏리스트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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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3명과 박정림 총괄부문장을 포함해 비공개 외부인사 2명 등 모두 6명을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KB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KB금융지주] |
따라서 회추위는 이들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29일 1차 인터뷰와 심사를 진행한 뒤 3명으로 2차 숏리스트로 후보를 압축한다. 이후 9월 8일 3명의 2차 숏리스트 후보에 대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 뒤 최종 투표를 거쳐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최종후보를 확정한다.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는 법령에 따라 자격 검증을 거쳐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 오는 11월 20일 열리는 KB금융지주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우선 허인·이동철·양종희 KB금융그룹 현직 부회장 3명은 앞서 윤종규 현 회장의 3연임이 확정된 지난번 CEO 인사에서 경쟁 후보군에 나란히 올랐었던 만큼 일찌감치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번 CEO 인사에서는 특정 후보가 압도적으로 부각되지 않도록 조율한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3명의 현직 부회장들은 모두 1961년생 동갑이다. 하지만 장기신용금고 출신 허인 부회장과 주택은행 출신 양종희 부회장, 국민은행 출신 이동철 부회장간 균형과 견제를 맞춘 측면이 엿보인다.
더욱이 증권업계에서 사상 첫 여성 CEO로 유명한 박정림 KB증권 사장 겸 KB금융그룹 총괄부문장도 1차 숏리스트에 포함된 만큼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한편 윤종규 현 회장은 올해 초부터 연임을 포기하고 용퇴해 후배들의 길을 터주겠다는 의사도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국내외 주주들의 경영 공백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한글과 영문으로 주주서신을 발송해 모범적인 승계프로그램을 통해 차기 회장이 선임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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