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號, 새 선장과 ‘글로벌’ 항해...‘尹 정부와 호흡’ 기대감에 주가도 화색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03-14 1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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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대표 공식 취임...카카오, 남궁훈 오고 김범수 떠나
네·카 모두 ‘글로벌’에 방점...새 정부 들어 플랫폼 규제 완화될까

국내 대표 거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부터 새 선장을 맞이하며 ‘글로벌’을 목표로 첫 항해를 떠난다.

제20대 대통령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자 끝 모르고 가라앉던 두 플랫폼 공룡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새 정부와의 항해에도 낙관적인 전망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 네이버 최수연 대표(왼쪽)와 한성숙 전 대표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14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 네이버 사옥에서 2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최수연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1981년생으로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2005년 네이버(당시 NHN)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홍보·마케팅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4년간 근무했다.

이후 2009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변호사 자격증을 딴 뒤 2012년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재직하다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 들어가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퇴사한 지 약 10년 만인 2019년, 네이버로 돌아와 글로벌 사업지원 총괄 업무를 맡아왔다.

네이버 이사회는 최 대표가 다양한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면서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과 회사의 글로벌 사업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를 선택한 네이버의 미래 성장 전략은 ‘글로벌’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날 최 대표는 주총을 마친 뒤 밝힌 메시지에서 “네이버의 모든 비즈니스는 시작부터 글로벌을 염두에 두고 시작됐을 뿐 아니라 모든 목표점이 글로벌을 향해 있다”며 “2년 전 네이버에 합류하고 사업들의 글로벌 확대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업계나 파트너사들의 높은 관심과 평가를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네이버는 선배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만들어 낸 라인, 웹툰, 제페토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공교롭게도 이날 카카오의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도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그는 사내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를 화두로 삼으면서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주력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카오의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하는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의 센터장 자리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이달 29일 주총에서 남궁훈 대표이사 내정자를 비롯해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홍은택 카카오 ESG 총괄 등 사내이사 3인의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김성수 대표와 홍은택 총괄은 카카오 코퍼레이트 얼라인먼트 공동센터장도 맡고 있다.

▲ 김범수 카카오 의장(오른쪽)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 [출처=카카오 나우]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골목상권 침해 등 거대 플랫폼 기업의 약탈적 행위가 논란을 일으키면서 사회적으로 거센 비난과 규제 리스크에 직면했다.

또 상급자의 갑질, 경영자의 도덕적 해이 등 민낯이 드러나면서 기업 내·외부로부터 조직문화 쇄신에 대한 요구도 빗발쳤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며 성장주 장세를 주도했던 주가도 최근에는 큰 폭으로 내려 투자심리가 나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된 다음 날인 10일 네이버와 카카오가 모두 종가 기준으로 주가가 8% 이상 급등하면서 증시에 화색이 돌았다.

이는 현 정부 들어 플랫폼 기업의 갑질을 막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윤 당선인이 규제 완화에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플랫폼 기업 경영 환경이 우호적인 분위기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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