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카카오, 차기 대표에 김범수 '찐친' 남궁훈...여민수 대표 연임 포기

이석호 / 기사승인 : 2022-01-21 04:19:10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먹튀' 경영진 일부 사퇴

경영진 리더십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의 새 대표로 김범수 의장의 최측근인 남궁훈(50)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내정됐다.

카카오는 20일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 남궁훈 센터장을 차기 단독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남궁 신임 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 카카오 남궁훈 단독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지난해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김 의장의 리더십이 크게 훼손된 이후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이른바 '스톡옵션 먹튀' 사태가 불거지면서 부도덕한 기업으로 낙인이 찍힌 상태다.

특히 카카오 차기 공동대표 내정자 신분이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이번 블록딜로 약 460억 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 비난과 함께 노조의 사퇴 요구까지 쏟아졌다.

결국 류 대표는 카카오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여민수 공동대표도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임기 연장을 포기했다. 앞서 조수용 공동대표는 지난해 11월 올해 임기를 마치고 연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장(CAC)도 여 대표에서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로 바뀐다. 김 센터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연합뉴스]



남궁 신임 대표 내정자는 김 의장과 함께 삼성SDS에서 근무하다 퇴사하고 한게임을 창업한 사업 동반자다.

그는 NHN USA, CJ인터넷, 위메이드 등에서 대표를 역임했고, 2015년 김 의장의 제안에 카카오 합류를 결정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으로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를 맡아 지난해 기업공개(IPO)와 더불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12월에는 카카오 공동체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돼 '남궁훈 사단'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 먹거리 발굴의 임무를 맡게 됐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로 한때 국민기업으로 인정받던 카카오의 신뢰가 땅에 떨어지자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 것이다. 

 

▲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 [사진=카카오 제공]


남궁 대표 내정자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ESG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글로벌로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해 봤다"며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던 미래지향적 혁신과, 지금의 카카오 규모에 요구되는 시스템 구현 두 가지가 다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한편, 이날 카카오페이는 류 대표와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CFO),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CBO) 등 '먹튀' 사태에 연루된 경영진 일부가 사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이번에 스톡옵션을 행사한 8명의 경영진이 CAC에 일괄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CAC는 대표 내정자인 신원근 부사장을 포함한 5명에게 회사에 남아 상황을 수습하고 추후 재신임을 받도록 권고했다.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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