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지난해 설립한 사회공헌 재단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장직에도 물러났다.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카카오임팩트재단 이사장에 이어 마지막 대표 직함도 내려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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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브라이언임팩트 전 이사장 [브라이언임팩트 제공] |
27일 브라이언임팩트재단에 따르면, 김범수 전 이사장은 전날 이사회를 통해 공식적인 사퇴 의사를 밝히고 이사장직에서 사임했다.
하지만 등기이사로 남아 격주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는 등 재단 활동에는 참여할 예정이다.
김 창업자는 재단 운영을 사회공헌 활동 전문 인력에 맡기는 대신 카카오 글로벌 경영에 집중할 전망이다.
브라이언임팩트 관계자는 “공식 직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등기이사로 남는 만큼 추후 재단 내에서는 이사 직함으로 불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카카오 내 직함과는 별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의 후임 이사장으로는 사회적 기업 베어베터의 설립자인 김정호 대표가 선임됐다.
이날 김정호 신임 이사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임기 2년의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며 "완전한 무보수"라고 밝혔다.
김정호 이사장은 네이버의 창립 멤버로 김 전 이사장과는 삼성SDS와 NHN에서 함께 근무했고, 현재도 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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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신임 이사장 [브라이언임팩트 제공] |
김 이사장은 재단 설립자인 김 전 이사장의 진정성과 브라이언임팩트 재단이 추구하는 사업 방향성에 공감해 무보수로 이사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어베터 대표직은 그대로 유지하며 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게 된다.
김 이사장은 이날 “김 전 이사장과 브라이언임팩트의 믿음에 깊이 공감하며 이사장직을 맡게 됐다”며 “지난 1년간 브라이언임팩트가 추진해오던 사업 방향성‧철학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재단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 전 이사장은 김 이사장의 사회공헌 활동 관련 전문성을 인정해 재단을 맡기게 된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12년 6월 NHN 임원 출신 이진희 공동대표와 발달장애인의 지속 가능한 고용, 사회 진출 증진 등을 목표로 베어베터를 설립한 뒤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한편,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은 김 전 이사장이 지난해 6월 자신의 영문명을 따 설립한 사회공헌 재단이다.
김 전 이사장은 지난해 2월 자녀들에게 카카오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고 본인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전 이사장의 재산은 약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브라이언임팩트재단은 김 전 이사장이 기부금을 내놓을 때마다 쌓아두지 않고 바로 소진하는 방식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메가경제=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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