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차기 한국 미식 지도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6' 공개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5 20: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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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 10주년 맞아 서울 178·부산 55개 식당 선정
미쉐린 스타 46곳…'밍글스' 3스타 2년 연속 영예

[메가경제=정호 기자] 글로벌 레스토랑 평가서 '미쉐린 가이드'가 한국 미식 지도를 새롭게 그렸다.

 

미쉐린 가이드는 단순한 식당 평가를 넘어 미식 명예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과 '부산'이 각각 발간 10주년, 3주년을 맞은 가운데 미식의 새 지평을 열 새로운 지도가 공개됐다. 

 

▲ <사진=메가경제>

 

5일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6' 셀렉션 발표 행사에는 올해 최고의 '미식 경험'을 제공한 레스토랑들이 총집결했다. 한국 발간 10주년을 맞은 이번 에디션에는 총 233개 레스토랑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 178곳, 부산 55곳이다.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은 46곳으로 서울 42곳, 부산 4곳이다. 최근 K-푸드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미식 산업의 흐름을 바꿔 놓고 있다. 한식은 넷플릭스 콘텐츠 '흑백요리사' 등 대중문화와 맞물리며 미쉐린 가이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로 발간된 미쉐린 가이드는 인바운드 관광을 강화하는 기조에 맞춰 미식 여행의 필수 지침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2026년 가이드 역시 '미식 경험'이라는 본래의 의미를 재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성희엽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은 "부산은 최근 미식 도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미쉐린 가이드가 부산에 들어온 이후 관광의 흐름이 달라졌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미식이 도시를 기억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가 됐다"며 "외식이 단순한 식사를 넘어 존중받는 직업과 문화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2028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5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미식 관광을 핵심 전략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는 ▲뛰어난 요리 맛으로 방문을 위해 여행을 떠날 가치가 충분한 식당 '3스타' ▲멀리까지 찾아갈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 '2스타' ▲일품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 '1스타' 등으로 등급을 나눴다. 

 

올해 최고 영예인 미쉐린 3스타는 강민구 셰프가 이끄는 '밍글스'가 2년 연속 선정됐다. 한국적 미학이 담긴 공간에서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요리를 선보이며 높은 완성도와 일관성을 인정받았다. '소수헌'은 미쉐린 2스타로 새로 승급했다. 

 

▲ <사진=메가경제>

 

단 8석 규모의 스시 카운터에서 장인의 섬세한 손길로 완성되는 니기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흑백요리사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가 이끄는 '모수' 역시 2스타로 합류했다. 창의적인 요리와 정교한 서비스가 인상적인 다이닝 경험을 완성한다는 평가다. 

 

미쉐린 1스타에는 8곳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가겐 바이 최준호'는 일본식 계절감을 섬세하게 표현한 요리로 주목받았다. '하쿠시'는 우나기를 중심으로 한 개성 있는 구성으로 평가받았다. '레스토랑 주은'은 절기와 장류를 활용해 한국 요리의 깊이를 보여줬다. 

 

부산의 '르도헤'는 전통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로 1스타를 획득했다. 새롭게 1스타에 오른 레스토랑도 있다. '꼴라쥬'는 프렌치 요리에 한국 식재료와 발효 기법을 접목했다. '기와강'은 한식과 프렌치의 조합으로 대담한 요리를 선보였다. 

 

'산'은 제철 식재료와 창의적 조합으로 현대적인 한식을 구현했다. '스시 카네사카'는 한국산 제철 해산물로 완성한 정교한 스시로 평가받았다. 

 

부산에서는 '모리', '팔레트', '피오또'가 1스타를 유지했고 '르도헤'가 새롭게 합류해 총 4곳의 스타 레스토랑이 자리했다. 

 

지속가능한 미식을 실천하는 레스토랑을 위한 '미쉐린 그린 스타'는 기가스·피오또·미토우·고사리익스프레스가 선정됐다. 

 

▲ <사진=메가경제>

 

미쉐린 가이드 특별상도 발표됐다. 소믈리에 어워드는 '기와강'의 이정인 소믈리에가 수상했다. 이정인 소믈리에는 "와인 셀렉션을 통해 요리의 이야기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해 팀원들과 고민했던 시간들이 떠오른다"며 "함께 일한 팀원들과 셰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비스 어워드는 '구찌 오스테리아 다 마시모 보투라'의 김일우 매니저에게 돌아갔다. 김 매니저는 "손님들이 항상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뜻깊은 자리에서 상을 받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 셰프 어워드는 '르도헤'의 김창욱 셰프가 수상했다. 그는 동시에 레스토랑이 미쉐린 1스타를 획득하며 '더블 크라운'을 달성했다. 김 셰프는 “선배 셰프들이 닦아온 길 덕분에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요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신설된 '오프닝 오브 더 이어 어워드'는 레스토랑 '이안'의 이안 셰프에게 돌아갔다. 요리와 공간, 서비스가 하나의 정체성으로 연결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행사장 곳곳에는 미쉐린 공식 파트너와 스폰서 부스가 마련됐다. 하이트진로의 일품진로, 스텔라 아르투아, 네스프레소, 샴페인 브랜드 페리에주에 등은 방문객들에게 음료와 미식 페어링 경험을 제공했다. 

 

부스 주변에는 셰프와 관계자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올해 수상자들은 서로의 성과를 축하하며 미식 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그웬달 뿔레넥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축사를 통해 한국 미식의 성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한국의 다이닝은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서울은 전통과 혁신의 균형을 이루며 완성도 높은 미식 수도로 자리 잡았고 부산은 지역 특색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미식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전통 요리는 겉보기의 단순함 뒤에 깊은 숙련도와 장인정신이 담겨 있다"며 "전문성과 자부심이 앞으로도 세계 미식계에 영감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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