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광역 공천 마무리...‘제주 탈락’ 장성철, 정치신인 가점 이의신청
국민의힘 6·1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에 대권주자였던 5선의 홍준표 의원이 선출됐다.
강원지사 후보에는 재선의원을 지낸 김진태 전 의원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제주지사 후보에는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이 공천을 따냈다.
특히 대구시장과 강원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관심을 모았던 이른바 ‘박심(朴心)’과 ‘윤심(尹心)’ 작용 여부는 결과적으로 미풍에 그치고 만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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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홍준표, 강원 김진태, 제주 허향진.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정진석 위원장은 23일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광역단체장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6·1지방선거에 출마한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을 모두 마무리지었다.
지난 21∼22일 이틀간 실시된 경선 결과에는 책임당원 선거인단의 유효 투표 결과와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가 각각 50%씩 반영됐다.
우선 대구시장 경선에서는 대구 수성을을 지역구로 둔 홍 의원이 49.46%(현역 의원 출마 및 무소속 출마 이력 감산점 10% 반영)를 획득해 김재원 전 최고위원(26.43%), 유영하 변호사(18.62%)를 따돌리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은 당초 홍 의원의 무난한 승리로 전망됐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박심 돌풍’을 몰고 올지에 시선이 집중됐다. 여기에 윤석열 당선인과의 교감을 앞세운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3파전을 이루면서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대구는 “자기의 역량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는 게 정치다. 오로지 홍심(洪心)으로 심판받겠다”고 했던 홍 의원을 선택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정치적 체급이 높은 그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강원지사 후보 경선에서는 공천 배제됐다가 구사일생해 경선을 치른 김 전 의원이 58.29%를 획득해 황상무 전 KBS 앵커(45.88%·신인 가산점 10% 반영)를 꺾고 후보로 선출됐다.
검사 출신의 김 전 의원은 춘천지검 등에서 근무했으며 춘천시 지역구에서 19·20대 재선 의원을 지냈다.
강원지사 후보 경선의 최대 관심포인트는 과연 김 전 의원이 ‘윤심’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였다.
당초 공관위는 윤 당선인의 선거대책본부에서 언론전략기획단장을 맡으며 TV토론을 도왔던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 공천했다. 이로 인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던 김 전 의원은 컷오프됐다.
이후 김 전 의원이 단식 투쟁에 나서고, 황 전 앵커 단수 공천을 놓고 ‘윤심’ 논란이 커지자 공관위는 2파전 경선을 치르기로 번복했다. 대신에 과거 5·18과 불교 관련 발언에 대해 김 전 의원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즉각 사과했고, 결국 황 전 앵커를 누르고 구사일생으로 공천을 거머쥐었다.
제주지사 후보 경선에서는 허 전 총장이 40.61%(신인 가산점 10% 반영)를 얻어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37.22%),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28.45%·신인 가산점 10% 반영)을 따돌리고 후보가 됐다.
하지만 정치신인 가산점으로 인해 ‘2등’으로 밀려난 장 전 위원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허 후보의 정치신인 가점에 대한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장 전 위원장 측은 “정치신인 가산점에 전·현직 당협위원장은 제외하면서, 그보다 상위직인 제주도당위원장 직무대행에 대해서는 정치신인 10% 가산점을 부여하는 건 상식에 어긋난 결정”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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